재학생들에게 연간 3600만원까지 막대한 학비를 받고 있는 제주국제학교가 교원 자녀에게는 아예 한 푼도 받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이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JDC가 2011년 9월 및 이듬해 9월 각각 설립한 NLCS제주와 BHA(브랭섬홀아시아)는 지금까지 54명의 교원 자녀를 무시험 전형으로 입학을 허용하고 수업료, 입학금, 등록비, 방과후 활동비 등 32억8000만원에 이르는 학비 일체를 면제해줬다. 자녀 1인당 평균 6100만원씩 지원받은 꼴로 다른 일반학생들이 연간 3600만원을 내는 점에 비춰 엄청난 특혜임이 명백하다.

또 JDC와 JDC 자회사이자 제주국제학교 운영주체인 ㈜해울의 임직원 자녀들도 수업료 20~40% 감면 혜택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변정일 전 JDC 이사장의 경우 자신의 손자를 입학시킨 뒤 이사회를 개최, 자신의 손으로 ㈜해울 및 JDC 임직원 직계비속에 대한 등록금 등 지원을 결정하기도 했다. 이들 국제학교의 결손이 곧바로 해울로 이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JDC나 해울의 도덕적 해이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수준인 것으로 판단된다. 더욱이 해울은 매년 수업료의 4%를 본교에 지급키로 한 약정에 따라 영국의 NLCS제주에 65만파운드(약 11억원), 캐나다 BHA에 100만달러(약 10억8000만원)씩 보내야 하는데도 학비 전액 또는 일부 감면을 남발한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JDC가 20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해울은 현재 부채가 3668억원에 이르고 JDC가 지급보증한 적자만도 240억원에 육박, 개인회사라면 이미 부도가 났을 것이다.

해울뿐만 아니라 6700억원대 부채에 시달리는 JDC는 특혜 시비를 해소하고 경영합리화를 꾀하기 위해 장학금 지원수준을 적절히 조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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