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씨 보호자 명의 승마협회 제출 진정서 공개
"최고의 경기력 낼 수 있게 도와달라" 영향력 행사 

2014년 제주에서 예정됐던 제95회 전국체육대회 승마경기가 인천으로 변경되는 과정에 비선실세인 최순실씨의 개입을 뒷받침하는 진정서가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2014년 10월20일 제주대학교 승마경기장에 대한 대한승마협회 점검결과 안전상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승마종목 개최 불가를 제주도에 통보했다.

이어 전국체전 승마종목이 같은해 10월28일부터 30일까지 인천 드림파크승마장에서 개최되자 제주도는 물적·경제적 손실 등을 이유로 5억740만여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주지방법원에 제기, 지금까지 법정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최근 김 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전국체전 승마경기장 변경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데 이어 3일 최순실씨의 승마경기장 변경 개입을 뒷받침하는 문건이 공개됐다. 

본보가 국회 오영훈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을)실을 통해 입수한 진정서는 전국체전 승마경기가 열리기 전인 2014년 9월20일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개명전 '정유인' 명의로 대한승마협회장에게 보낸 문건이다. 

특히 진정서에는 최씨의 개명전 이름 '최서원'이 보호자로 적혀 있었고 자필로 서명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 진정서는 2014년 9월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딴 정유라씨가 같은해 10월 전국체전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낼 수 있도록 대한승마협회장에게 부탁하는 내용이다. 

제주에서 예정됐던 전국체전 승마경기가 갑자기 인천으로 변경되는 과정에 최씨가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앞서 오영훈 의원은 지난 1일 교육문화체육관광부 예산안 질의에서 "2014년 10월 제주에서 예정된 전국체전 승마종목 경기장소가 대회 8일 앞두고 인천으로 바뀌었다"며 최씨의 개입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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