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스타플레이어 양성…제주 유일 전국대회로 우뚝
올해도 어김없이 본대회·U-17대회 '각본 없는 드라마'

꿈은 이루어진다

한국축구의 미래를 이끌어 갈 스타들의 등용문인 백록기전국고교축구대회의 '각본 없는 드라마'가 펼쳐진다.

제민일보사(회장 김택남)와 대한축구협회(회장 정몽규)가 공동 주최하고 제주특별자치도축구협회(회장 김정오)가 주관하는 '제25회 백록기 전국고교축구대회'가 오는 20일부터 29일까지 제주월드컵경기장을 비롯한 서귀포지역 천연잔디구장에서 화려하게 개막된다.

이번 백록기에는 본 대회 29개 팀과 저학년대회(U-17) 17개 팀 등 모두 46개 팀이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백록기는 대회를 거쳐간 수 많은 선수들이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면서 유망주 발굴의 산실로 자리잡았다.

국가대표팀 신태용호의 핵심 중앙수비수인 홍정호(중국 장쑤 쑤닝)를 비롯해 지동원(독일 아우크스부르크), 남태희(카타르 레퀴야SC) 등이 백록기에서 팀을 이끌었던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또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에서 명해설로 변신에 성공한 '초롱이' 이영표는 1995년 3회 대회에서 안양공고 선수로 출전해 대회 200호골의 주인공으로 이름을 남겼고, 10년 뒤인 2005년 13회 대회에서는 언남고 스트라이커였던 유병수(김포시민축구단)가 2000호골을 넣었다.

중국 슈퍼리그 옌볜에서 K리그로 복귀하는 한국 축구 최고의 '테크니션' 중 한 명, 윤빛가람도 백록기 출신이다.

성장 기회 어느 대회보다 '활짝'

백록기 본대회가 곧 스타 대열 입성을 앞둔 3학년 '형님'들의 대회인 반면 U-17대회는 '동생'들이 저마다 가능성을 뽐내는 무대로 자리잡았다.

백록기 U-17대회는 지난 2012년 제20회 대회부터 신설된 고교 축구대회중 유일한 저학년대회다.

주말리그 등으로 경기 출전기회가 부족한 1·2학년 선수들에게 그라운드를 누빌 기회를 주기 위한 취지로 시작돼 지금은 저학년 선수도 '주연'이 될 수 있다는 입소문으로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3학년 선수들이 선수가 아닌 '응원단'으로 후배들의 우승을 응원하는 것도 백록기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풍경이다.

특히 본대회에서 아쉽게 탈락의 고배를 마신 팀들은 동생팀의 선전으로 남은 기간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년 본대회 우승을 향한 각오를 다지는 기회로도 역할을 다하고 있다.

토너먼트 대회인 만큼 승자와 패자가 명확히 갈릴 수밖에 없지만 백록기는 후회 없는 경기를 치르고, 경험을 발판삼아 더 큰 선수로 성장할 기회가 어느 대회보다 활짝 열려 있다.

제주 지역경제도 신바람

백록기는 25년간 쌓인 연륜만큼 지역경제에도 든든한 활력소가 되고 있다.

대회 기간 경기장 인근 숙박업소와 음식점만 호황을 누릴 것 같지만 효과는 여기에만 그치지 않는다. 무더위 속에서 대회를 마친 선수단과 가족들이 대회 후 관광에 나서기 때문에 제주도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게다가 대회에서 탈락하면 짐을 꾸리기 바쁜 타 지역 대회와 달리 백록기 참가팀과 관계자들은 대회기간 제주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실제 지난해 7월21일부터 31일까지 제주월드컵경기장 등에서 열린 제24회 백록기에는 전국 57개팀(U-17 22개팀)이 참가해 선수와 가족 임원, 심판 등 2000여명이 평균 5일 이상 대회가 열린 서귀포에 머물렀던 것으로 집계됐다.

대회를 전후한 하계 전지훈련과의 연계효과까지 감안하면 백록기는 단일 스포츠 이벤트로서, 날씨 등 변수와 관계없이 지역 관광에 꾸준한 활력을 가져다주는 '보물'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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