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연주자 누가 오나

세계 음악계를 주름잡고 있는 마에스트로(maestro)들이 제주에 집결해 '금빛 선율'을 선보인다.

오는 8일부터 16일까지 제주아트센터와 해변공연장 등 도내 곳곳에서 펼쳐지는 제22회 제주국제관악제 무대를 통해서다.

개막 무대에 서는 트럼펫 연주자 렉스 리차드슨(Rex Richardson)은 야마하 아티스트로 2008년 브라스 헤럴드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렉스는 리듬 앤 브라스, 재즈의 전설 조 헨드슨의 5중주와 6중주, 윌리엄 루소가 이끄는 시카고 재즈 앙상블, '브라스밴드의 롤스로이스'로 알려진 배틀 크리크 브라스밴드 등의 멤버로 활약 중이다. 피닉스 심포니, 도쿄 심포닉 윈드, 영국 포덴스 브라스밴드, 미 공군 에어맨 오브 노트 재즈 앙상블 등 전 세계 유명 악단과도 협연해오고 있다.

렉스는 지금까지 독주자 또는 밴드 리더로 여덟 장의 음반을 냈다. 피터 미챈, 앤서듸 플록 데이비스 심슨, 제임스 스티븐슨, 알렌 비주티, 대너 윌슨 등이 작곡해준 협주곡을 초연하는 등 새로운 레퍼토리 개척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 맨체스터 로열 노던 칼리지 오브 뮤직에서 야마하 상주 아티스트로 활동 중이다.

11일 중앙아시아의 작품세계를 주제로 공연하는 자크 모저(Jacques Mauger)는 세계에서 가장 저명한 트롬본 연주자 중 한 명으로서 그의 수업과 더불어 연주 또한 최고의 수준에 대한 본보기라고 할 수 있다. 그는 프랑스 노르망디 태생으로 루앙 음악원과 파리 국립음악원에서 트롬본을 배웠다. 독일 마크노이키르헨과 프랑스 툴롱에서 열린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했으며 니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트롬본 수석을 거쳐 파리 오페라 오케스트라 트롬본 수석을 지내면서 전문 연주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모저는 1990년부터는 프랑스와 세계무대에서 독주자로 활동하고 있는데 현악합주에서 심포니 오케스트라, 금관 앙상블, 콘서트 밴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앙상블과 협연해오고 있다.

15일 관악제 참가 학생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케이코 아베(Keiko Abe)는 따뜻하고 너그러운 인품과 탁월한 기교를 동시에 구현하는 마림바 주자이다. 그녀의 음악성은 비상한 창의력과 예리한 감수성, 뛰어난 테크닉과 결합되어 전 세계 수많은 타악기 연주자와 음악가, 청중에게 많은 영감을 주고 있다.

15세 때 실로폰 연주자로 NHK 라디오 생방송에 출연한 것을 시작으로 오케스트라 협연 무대나 레코딩 스튜디오, TV 프로그램에서 당대 최고의 마림바 주자로 활동해왔다. 마림바를 위해 수많은 창작곡을 위촉, 초연한 선구자이며 또한 그녀 자신이 뛰어난 작곡가이기도 하다. 

케이코는 야마하 악기와 함께 콘서트용 5 옥타브 마림바를 제작하는 등 전 세계 작곡가, 마림바 연주자, 마림바 제작자들에게 음악적 영감을 불어넣었다. 

케이코는 여성 최초로 1993년 세계타악협회(PAS) 명예의전당에 등재되기도 했다.

마림바를 피아노, 바이올린 못지않은 독주 악기로 자리 잡게 하는데 크게 기여한 아베는 전 세계 무대에서 오케스트라 협연, 독주회, 실내악 연주, 재즈 협연 등 독주자로 활동 중이다. 또한 교육자로서 110여차례가 넘는 마스터 클래스를 실시했으며 국제 타악기 콩쿠르 심사위원으로도 활약 중이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