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도움되는 생활의 팁

"내 옆에서 가을이 함께 들길 걷고 있었어요. 가을은 마른 감잎처럼 바스락거리며 햇살에 후끈 단 모과 냄새를 훅 퍼뜨렸어요. 가을은 주머니에서 부스럭부스럭 바람을 꺼내더니 들판에 휘리릭 펼쳐 냈어요. … "저렇게 멋진 손님이라면 내년 이맘때도 꼭 초대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가을을 만났어요' 본문 중)

아이들 책이라고 가볍게 보면 안된다. 책 안에서 가을을 만나는 일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면 소리가 되고, 냄새가 된다.

그렇게 보면 오래된 책을 넘기자 잘 마른 은행잎이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청춘을 상징하는 흔적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안에는 생활의 지혜가 꽉 차게 담겨 있다.

책 사이 은행잎을 꽂아두는 것은 괜히 멋을 부리려고 하는게 아니라 벌레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책을 보관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습기를 피하고, 되도록이면 눕혀두고, 환기 잘 시키기는 3가지 규칙만 잘 지키면 된다.

책이 장기간 습기에 노출이 되면 종이의 코팅이 벗겨져서 겉표지가 누렇게 변색되거나 곰팡이가 생기기도 한다. 그럴 때는 신문지나 한지로 싸 두면 효과가 있다. 은행잎이나 나뭇잎을 페이지 사이 또는 커버들 사이에 끼워주면 습기를 제거하는데 효과적이다.

책을 누워서 보관하면 휘어지는 경우를 없애준다. 오래된 도서관에 가 보면 눕혀 놓은 책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환기와 통풍이 잘되는 곳에 두면 먼지가 덜 쌓이고 특유의 쾌쾌한 냄새도 덜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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