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15일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을 아우르는 통합제주도체육회가 출범했다. 

제주도체육회와 제주도생활체육회는 25년 만에 통합돼 새로운 하나의 제주체육단체로서 힘찬 출발을 알렸지만 그 여정은 순탄치 못했다. 도체육회는 당시 통합체육회 운영에 따른 각종 규정 제정을 비롯해 이사회의 자문기관인 각종위원회 구성 등을 통해 전문체육과 생활체육 단체 통합에 의한 균형발전의 선진 스포츠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지역체육 진흥을 위한 각종 사업들을 본격 추진한다는 기준을 세웠다. 하지만 이런 거대한 항해는 체육단체 통합관련 중앙방침인 '중임제한'의 엄격한 적용이 먼저 발목을 잡았다. 

특히 두 개의 단체가 하나로 통합되는 과정에서 통합체육회 상임부회장과 사무처장 자리를 놓고도 신경전도 이어졌다. 저마다 제주체육인임을 자처하는 사람들의 하마평이 오르내렸다.

2014년 7월 원 도정 출범 이후 3년 동안 상임부회장이 3번이나 바뀌는 일도 도체육회의 정당성을 찾기에 부족한 면을 확연히 드러냈다. 당연직인 도지사를 대신해 제주체육을 책임져할 상임부회장이 임기 4년을 다 채우지 못하고 중도 탈락하는 일은 긴 항해를 떠나는 배의 항해사의 부재와도 일맥상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가운데 도체육회 60여개의 가맹단체 통합도 매한가지였다. 제주도축구협회가 2번에 걸친 회장선거로 집행부를 구성하는가 하면 제주도수영연맹은 통합체육회 출범 이후 19개월 만에 새로운 수장을 선택해야 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사실 지난 3월 통합체육회 출범과 동시에 천명한 5개월 이내 완전한 통합제주도체육회의 완성이란 목표는 헛구호에 지나지 않았다. 지난 18일 도수영연맹의 신임회장 선출로 제주도체육회는 가맹단체의 완전한 통합을 이뤄냈다지만 제주체육의 진정한 '소통과 화합의 길'이 무엇인지를 되새겨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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