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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70년의 기다림…그 이유를 알리고 싶었다"

기사승인 2017.11.05  16:4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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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희생자유족회원들이 영화 '4월이야기'를 보기 앞서 묵념을 하고 있다. 고경호 기자

영화 '4월이야기' 3일 유족회 대상 시사회
양정환 감독 "4·3의 의미·아픔 공감 유도"

"제주4·3 희생자 유족들이 왜 7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제주4·3을 생생히 기억하고 아파하는지를 외부인들에게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양정환 감독의 영화 '4월이야기'가 3일 제주시 영상문화예술센터에서 제주4·3희생자유족회 회원들 앞에서 처음으로 상영됐다.

양정환 감독이 영화 '4월이야기'에 대한 기획 의도 등을 설명하고 있다. 고경호 기자

영화 '4월이야기'는 제주4·3희생자들의 유해 발굴이 이뤄졌던 지난 2007년을 배경으로 제작됐다.

영화는 주인공인 이어진 기자(강수인 역)가 꿈속에서 산을 헤메다 제주4·3 희생자들을 위한 저승길 터주기 굿을 마주하면서 시작한다.

굿을 벌이던 심방이 갑자기 희생자들의 이름이 적힌 종이를 끌어안아 던지며 '자그마치 삼만명이다!'라고 외치자 잠에서 깬 이 기자는 그렇게 운명처럼 제주4·3 희생자 유해발굴 현장으로 취재를 오게 된다.

제주4·3에 대해 무관심했던 이 기자는 자신이 머물게 된 민박집 주인 강씨 아저씨(강상훈 역)를 통해 제주4·3의 비극을 조금씩 알아간다.

하루도 빠짐없이 마을 버스정류장에 앉아 4·3 때 잃어버린 어머니를 기다려 온 강씨 아저씨의 모습에 의아해하던 이 기자는 그의 아내(정민자 역)와 막걸리를 마시며 강씨의 아픔을 이해하게 된다.

영화 '4월이야기'는 자식에게까지 고통이 전가되는 '연좌제'와 제주4·3 당시 잃어버린 가족을 수십년째 기다리고 있는 유족들의 모습을 '외부인'(이 기자)의 시각을 통해 전달하면서 제주4·3의 아픔을 보다 객관적으로 표현해냈다.

특히 이날 시사회에 참석한 유족회원들은 강씨 아저씨가 어머니의 유해를 발견하고 오열하는 장면과 실제 유족이 제주4·3평화공원 위령제단에 모셔진 위패에 입을 맞추며 눈물 흘리는 장면, 행방불명인 표석에서 유족들이 제를 올리는 장면 등을 보며 긴 탄식을 내뱉거나 꾹꾹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양윤경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고경호 기자

양윤경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은 "가슴 저리도록 슬픈 이 한편의 이야기는 제주4·3 희생자 약 30000여명 중 단 1명의 이야기"라며 "유족 모두 현재진행중인 4·3의 아픔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이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 감독은 "도민 모두 제주4·3에 대해 알고 있지만 육지 사람들은 잘 모른다"며 "대사 하나하나에 제주4·3의 의미를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이 영화를 통해 많은 외부인들이 제주4·3의 의미와 유족들의 아픔을 공감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4·3평화공원, 제민일보, 서귀포시 안덕면 광평리, 제주국제공항 등에서 촬영된 영화 '4월이야기'는 내년 2월 개봉해 4월까지 상영된다. 고경호 기자

영화 '4월이야기' 상영 후 유족회원들이 양정환 감독과의 대화의 시간을 갖고 있다. 고경호 기자

고경호 기자 kkh@jemin.com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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