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제주시의 한 음료 제조업체에서 현장실습 도중 사고로 숨진 이민호군(19)의 추모행사가 제주에서 열렸다.

특히 추모제가 열린 날은 이민호군의 18번째 생일이라는 사실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도내 24개 시민사회단체와 정당 등으로 구성된 '현장실습고등학생 사망에 따른 제주지역공동대책위원회'는 23일 오후 6시 제주시청 조형물 앞에서 'THE SADDEST BIRTHDAY(가장 슬픈 생일)'이라는 주제로 추모문화제를 개최했다.

이날 추모제는 현장실습제도를 비판하는 피케팅과 추모리본 붙이기 등의 행사가 마련됐다.

또한 회사와 교육당국에 대한 규탄 발언, 추모공연, 현장 자유발언, 추모글 낭독 등으로 진행됐다.

정영조 민주노총 제주본부 청소년노동인권사업단장은 규탄발언을 통해 "한 아이가 죽었는데 이를 책임지는 어른들이 없다"며 "제주도 교육청은 이번 사고에 대한 진상조사와 재발방지 대책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늘 대학수학능력 시험을 끝내고 추모제를 찾은 고민성군(19)은 "그 누구의 죽음도 물음표로 남아서는 안된다"며 "이 사건의 적폐가 청산돼야 하고 책임을 제대로지지 않은 자들을 낱낱이 공개해 정당한 심판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군은 지난 9일 제주시 구좌읍의 한 음료 제조업체에서 현장실습을 하다 기계에 깔려 중상을 입었다.

이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열흘만인 지난 19일 끝내 숨졌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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