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현·문한뫼 「별자리, 인류의 이야기 주머니」

문재현·문한뫼씨의 「별자리, 인류의 이야기 주머니」는 우리 마을에서 길어 올린 천문학 이야기가 담겨 있다. 글쓴이는 우리 문화와 서양 문화에서 찾아낸 별자리 이야기를 중심으로 해와 달, 놀이, 세시풍속, 음식문화 등 우리 민속 안에 있는 천문학 이야기를 흥미롭게 들려준다.

책은 별자리에 대한 탐구가 취미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여기며, 별자리 관련 신화에 대해 사회경제적인 접근, 인문학적 접근이 이루어질 때 그 깊은 뜻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 믿는 글쓴이가 마련한 모든 사람을 위한 통섭 교양서이다. 

특히 마을공동체 문화를 탐구하는 글쓴이는 어렸을 때부터 마을 안에서 배워온 별자리 이야기를 비롯한 우리 민속 문화가 자기 자신의 삶과 우리 겨레의 문화적 정체성을 형성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달'을 통해 살펴보는 우리말의 뿌리, 삼국유사에서 찾아낸 달 신앙, 하늘의 별자리가 내려앉은 운주사 이야기, 돌판에 새긴 밤하늘인 천상열차분야지도 등 우리말의 어원과 신앙, 과학을 망라한 이야기들이 흥미진진하다. 

이에 더해 달력에 담겨 있는 별 이야기, 중국, 이집트, 성경 속의 별자리 이야기까지 선사하면서 다시금 별자리는 온 세상이 담긴 이야기보따리임을 알게 해준다. 살림터·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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