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겨울나기

눈썰매를 타는 모습.

마방복지 제주대 등 천연 눈썰매장 매력 
사계절 중 한라산 설경 으뜸 눈꽃 장관 
윈터페스티벌 펭귄수영대회 등 행사 다채

우리나라 최남단에 위치한 제주도는 겨울에도 포근하고 특히 눈과는 거리가 멀 것이란 선입견이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최고 높이의 산인 한라산을 중심으로 중산간까지 많은 눈이 내리며 빼어난 설경을 자랑한다. 다른 지역처럼 스키장이나 눈썰매장 등 인위적인 겨울 레저시설은 없지만 자연 그대로 간직한 제주의 겨울매력에 빠져든다.

제주만이 천연 눈썰매

제주에는 대규모 스키장이나 눈썰매장이 없다. 하지만 눈이 많이 쌓인 중산간 목장이나 오름 등성이, 도로가 '천연의 눈썰매장'이 된다.

5·16도로변 한라산국립공원내에 위치한 마방목지는 평소에 말들이 자유롭게 초원을 뛰어놀며 풀을 뜯는 곳이다. 매해 겨울이 오면 수북히 쌓인 눈으로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하고 제주의 최고 눈썰매장이 된다.

제주대학교 잔디광장도 천연눈썰매장 명소중 하나다. 깔끔하게 정돈된 교정 잔디를 미끄러지다보면 아이들의 얼굴에는 어느새 웃음꽃이 만발한다. 제주대는 교정에 화장실과 매점 등 편의시설이 있다는 이점이 있다.

한라산국립공원 어리목 광장 역시 눈썰매장이며, 1100도로나 산록도로변 목장 역시 눈이 쌓일 때마다 천연 눈썰매장으로 변신해 도민들은 물론 관광객들까지 눈썰매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한라산의 설경 빼어난 작품

한라산은 사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특히 한라산을 이야기 할 때 겨울철 설경을 빼놓을 수 없다. 겨울철 맑은 날이면 제주지역 대부분의 곳에서 정상부에 하얗게 쌓인 한라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백록담이란 이름 그대로 하얀사슴이 누어있는 모습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겨울 한라산을 직접 올라 천연눈꽃과 무릅보다 깊게 쌓인 눈을 직접 느끼는 재미도 있다.

성판악코스에 위치한 사라오름(1325m)은 눈꽃 트레킹을 즐기는 방문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다. 영실-윗세오름-어리목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오르게 되면 소나무와 구상나무숲에 눈이 내려앉아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한 모습에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비교적 짧은 코스로 가족여행자들이 선호하는 어승생악(1169m)은 눈꽃과 서리꽃이 만발한 한라산의 설경을 감상할 수 있다.

눈이 쌓인 한라산을 오르기 힘들면 1100도로 휴게소에 위치한 산책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겨울 한라산의 매력을 맛보기로 느낄 수 있다.  

다채로운 겨울체험행사 재미 가득

겨울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한라산의 자연과 제주의 도심지에서 특색있는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겨울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2018 제주윈터페스티벌'이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 주최로 16일부터 내년 1월 21일까지 37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2018 제주윈터페스티벌'은 겨울에 더욱 아름다운 한라산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야외 체험 프로그램으로 '스노우월드'와 제주 원도심, 서귀포 중문 및 이중섭거리 등 번화가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도심지 연계 프로그램 '스노우시티'로 구성됐다.

한라산 어리목광장에서 진행되는 '스노우월드' 이벤트에는 △사계절 눈썰매 △스노우 범퍼카 △동계스포츠 체험존 △대형 눈사람 포토존 등의 다채로운 즐길거리가 마련됐다. 

한라산의 설경 속에서 즐기는 야외 체험활동으로 방문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지난해 행사 프로그램에 사계절 눈썰매, 스노우 범퍼카와 같은 대형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

제주의 겨울바다의 정취를 보는 것으론 만족하지 못한다면 직접 바다에 뛰어들어 물놀이를 하며 새해건강을 기원할 수 있다. 

제주 겨울 바다에서 펼쳐지는 이색 축제인 제18회 서귀포 겨울바다 국제펭귄수영대회는 내년 1월 1일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 개최된다. 

이 대회는 서귀포시가 주최하고 ㈔서귀포시관광협의회가 주관한다. 참가자들은 저마다 차가운 겨울 바닷물 속에서 묵은해의 흔적을 씻어내고 새해 힘찬 출발을 다짐하게 된다. 겨울 바다에 뛰어들면 일년 내내 감기에 걸리지 않고 건강한 한해를 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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