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중앙초등학교(교장 김금희) 5학년 어린이들이 자신들이 직접 쓰고 그린 시화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이들 작품은 제주문학의 집(위원장 김수열)이 주민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제주삼성초.중앙초와 진행한 ‘동심으로 그린 우리 동네 이야기’ 결과물로 내년 4월 30일까지 중앙초와 놀래올래 담장에서 감상할 수 있다.김대생 기자

제주문학의 집 주민참여형 문학프로그램 완성 시화전
삼성·중앙초 학생·학부모, 전문작가 협업 280여점 전시

"띵똥 하고 피어오른 벚꽃이 떡집 아저씨에게 봄이 왔다고 알려요"

차를 타고 다니다 보니 놓치는 것들이 있다. 어른이라는 무게에 짓눌려 잃어버린 것들도 있다. 아직은 걷거나 뛰는 것이 좋고, 하늘을 보고 틈을 읽는 것이 즐거운 아이들이 본 오늘은 어떤 모습일까.

제주문학의 집(위원장 김수열)이 내년 4월 30일까지 제주 중앙초등학교 담장을 채워 진행하는 '동심으로 그린 우리동네 이야기'시화전이다.

'문학'을 통해 사람과 공간, 나이의 간격을 좁히자는 시도는 학부모와 주민이 손을 내밀며 주민참여형 문학프로그램을 완성시켰다.

이번 전시엔 제주중앙초등학교와 삼성초등학교 학생과 학부모, 도내에서 활동 중인 동시 작가 13명이 참여했다. 오밀조밀 감정을 모아 만든 280여점이 제주중앙초 담장과 제주시 전농로 '놀래올래' 담장을 장식하고 있다.

아이들의 순수함에 한 번, 어른들의 감춰졌던 감수성에 한 번, 인적이 많지 않은 길을 와글와글하게 만드는 열정에 한번. 이렇게 세 번은 아낌없이 멈춰서야 재미있는 전시다. 손글씨가 불편해지는 시기에 감정을 집어넣는 쉽지 않은 수고의 결과물이어서 더 흥미롭다.

제주문학의집은 연말 도내 4개 고교와 협력해 국내 유명작가 4인을 초청한 겨울 문학교실을 준비하고 있다. 또 이번 결과물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대상 지역과 참여층을 한층 확대할 계획이다. 문의 010-3698-1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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