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공작소 5주년 '소소한 콘텐츠'기획전
26일까지 제주문화원형 활용한 결과물 공유

데굴데굴 굴러간다. 돌이 생각했던 것이 벌떡 일어나 "이름이 뭐야"하고 묻는다. 동자석 캐릭터 '쿰자'다. 그뿐이랴. 작은 공간이 무색하게 5년여에 걸쳐 가득 채워온 기발한 생각과 제주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콘텐츠들이 데굴데굴 섬을 이야기 한다.

다양한 소재를 이용해 제주 문화원형 콘텐츠를 개발해온 반딧불공작소㈜(대표 윤성재)가 창립 5주년을 맞아 기획한 '소소한 콘텐츠'전이다.

소소하다고 했지만 26일까지 제주시 중앙로 예술공간 이아 3층 전시실을 채우는 것은 신통방통하다. 마음을 다해 눈을 맞춰야 하는 것들이 있고, 와락 안겨 웃는 것들이 있다. 들어 알고 있던 것들이 현실로 나오고 기막힌 상상력이 보는 이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한다. 

제주신화, 전설 등을 소재로 축제, 만화, 캐릭터 등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온 그 간의 성과는 제주에 대한 애정만큼이나 차고 넘친다.

마을과 기획해 만든 서귀포 예래동 왓수다 축제의 사자탈등(燈)과 비양도 전설을 얹은 아이스몬스터가 가장 먼저 세상 빛을 본 동자석 쿰자와 호흡을 맞춘다. 제주문화원형을 활용한 콘텐츠 개발과정을 담은 디자인, 영상, 조형물이 질문을 유발한다. 꺼내놓은 것들 보다는 듣고 이해하고 가슴에 담는 진행형 전시라 더 흥미롭다. 문의=721-0884. 고미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