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광석 시집 「이계견문록」

오광석 시인의 첫 시집 「이계견문록」이 천년의시 72번째 시집으로 출간됐다. 

2014년 '문예바다' 신인상 으로 등단한 오 시인은 특유의 예민한 감수성과 시적 상상력으로 시어로 옮기고 있다. 

오 시인의 시는 일상을 낯설게 보는 지점에서 출발해 평온하거나 혹은 우중충한 일상을 비트는 과정을 거쳐서 자기만의 세계를 창조하는 일에 골몰한다. 

실재와 허구의 경계가 허물어진 자리에는 시인의 독특한 리듬과 이야기가 생성되는데, 그 안에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갈증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이번 시집은 같은 패턴으로 반복되는 일상에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새로운 세상으로 향하는 하나의 창 역할을 기대하게 한다. 

시인이자 사무원으로서 일상의 권태로움과 맞서 싸워왔던 과정은 '오광석'이란 이름의 카메라 필터로 작동해 이미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른 제주를 보게한다.

늘 변방이었던 제주의 역사를 차분히 따라가는 시선에 마음을 맞추다보면 시를 읽는 깊은 맛이 깊어진다. 천년의 시작·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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