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길을 걷다

금악마을 4·3길.

4·3길이란 이름의 길은 동광마을, 의귀·북촌·금악·가시마을 등 다섯 곳으로, 발 닿는 곳곳에 남아있는 역사들이 일어나 그 때의 비극을 쏟아낸다.

△동광마을

동광마을은 4·3 피해 마을 중에서도 중산간 마을 최대 피해지역이며 '큰넓궤 가는 길'과 '무등이왓 가는 길' 등 두개의 길로 구성돼 있다. 과거 주민들이 옷감, 밧줄 등을 만들기 위해 삼을 재배했던 삼밧구석마을과 '큰넓게'와 4·3당시 동광리 주민들이 집단으로 피난 생활을 했던 굴인 '도엣궤'도 주목할만하다.

△의귀마을

의귀마을은 일제 강점기였던 1926년까지 서중면사무소가 있었던 남원읍의 중심마을이었다. '신산머루 가는 길'은 의귀마을회관에서 출발해 의귀초등학교와 현의합장묘, 송령이골을 거쳐 다시 마을회관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그리고 '민오름주둔소 가는 길'은 옷귀마테마타운을 출발해 민오름 주위를 도는 코스다. 

△북촌마을

지난 1978년 소설가 현기영의 소설 「순이삼촌」을 통해 북촌마을의 비극이 수면위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에 정부는 지난 2010년 북촌 너븐숭이 4·3기념관을 건립해 당시 유족의 아픔을 위로했다. 북촌너븐숭이 4·3기념관을 시작으로 서우봉 학살터와 환해상성, 마을의 문화유산인 '가릿당', 북촌포구 등을 거치게 된다.

△금악마을 

금악마을은 지난 2월 공모를 통해 선정돼 현장답사 등을 거쳐 '웃동네 가는길'과 '동가름 가는길' 등 2개 코스로 조성됐다. 동가름 가는길에 위치한 '만벵듸묘역'은 1950년 한국전쟁 예비검속 당시 대정 '섯알오름'에서 4·3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학살된 수십명의 희생자들을 1956년에 수습해 조성한 묘역이다. 

△ 가시마을

가시마을 4·3길은 가시리사무소에서 출발해 4·3당시 주민들이 마을을 지키기 위해 보초를 섰던 고야동산, 가시마을을 세운 한씨방묘 등 11곳의 장소를 연결했다. 가시리는 1948년 4·3사건 이전에는 360여 집이 있을 정도로 큰 마을이었지만 4·3 사건 당시 초토화 작전과 소개령으로 폐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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