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습·진정 효과 등 예부터 활용돼
잎·꽃 부위, 동백수·기름 등 원료화

인기 여배우의 말 한마디에 몸값이 반짝 올랐던 것이 있다. 다름 아닌 '동백 기름'이다. 천연 보습 성분 등으로 피부 진정은 물론 동안 피부의 비법으로 소개되며 인기 몰이를 했지만 사실 제주에서는 훨씬 일찍부터 피부 미인들이 살았다.

차나무과에 속하는 동백나무 (Camellia japonica L.)는 세계적으로는 일본 중부 이남에서부터 타이완까지, 대륙에서는 중국 산둥반도와 저장성까지 올라가 분포한다.

우리나라에선 제주도 바닷가 근처 산지를 비롯해 남부 섬 지역에서 주로 자생한다. 간혹 정원수나 가로수 또는 생울타리용으로 심은 동백나무 비슷한 것은 외래종 '애기동백'이다.

한참 철이라고는 하지만 예년에 비해 따듯한 기온 탓에 동백보기 힘들다는 말도 들린다.

동백나무는 10월부터 피기 시작해 차츰 북상하면서 이듬해 봄빛이 무르익는 5월까지 핀다.
사계절 달고 있는 진녹색 잎은 끝이 뾰족하고 밑이 쐐기 모양인 타원형으로, 잎 가장자리엔 잔톱니가 촘촘하게 나 있는데 가죽처럼 두껍고 겉에는 광택이 난다. 꽃 색깔은 보통 붉은빛이지만 드물게 흰색, 분홍색도 있다.

꽃밥이 샛노란 색이라 새빨간 꽃잎과 대조를 이루는데 이것은 꿀을 찾아 날아오는 동박새의 눈에 쉽게 띄기 위한 수단이다.

화장품 원료로 잎부위, 꽃부위, 동백수 및 동백기름 등이 활용된다.

국내 굴지 화장품 업계는 물론이고 '제주산'을 앞세운 지역 화장품 기업들에서 동백은 활용 우선 순위에 있다. 예부터 여인의 아름다움을 가꾸던 전통 원료이자 피부 유연과 보습력을 올려주는 데 뛰어난 효능을 감안한 선택이다. '제주'라는 청정 이미지에 무합성색소, 무인공향, 무광물성오일, 무동물성원료 등 '4-free'를 강점으로 하고 있다.

동백오일인 경우 개별 브랜드 외에도 마을 단위 또는 영농조합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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