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청 인근 모습. 김대생 기자
제주시청 인근 모습. 김대생 기자

제주 -1.6도, 서귀포 -2.9도, 성산 -2.7도, 고산 -1.9도 영하권
한라산 32.6㎝, 아라동 6㎝, 제주시 1㎝ 등 적설량 기록
산간 포함 도 전역 대설특보 발효...한라산 입산 통제
바닷길 3일째 막혀...눈길 사고, 항공기 운항 차질 불편

올 겨울 최강 한파가 몰아치면서 제주섬이 꽁꽁 얼어붙었다.

최저기온이 영하로 내려간데다 밤사이 내린 눈으로 중산간 도로는 물론 주요 시내 도로 곳곳이 얼어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11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밤사이 기온이 크게 떨어져 제주 전 지역이 영하권으로 내려갔다.

11일 아침 최저기온은 제주 영하 1.6도, 서귀포 영하 2.9도, 성산 영하 2.7도, 고산 영하 1.9도를 기록하는 등 올겨울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오전 8시 현재 제주 영하 6.5도, 고산 영하 10.5도, 성산 영하 4.4도까지 떨어졌다.

대설경보가 내려진 한라산에는 이날 오전 4시 현재 어리목 32.6㎝, 제주시 유수암 10.1㎝, 아라동 6.0㎝의 눈이 쌓였다.

산간 외 지역에도 눈이 쌓였다. 제주시 1.0㎝, 서귀포시 5.2㎝, 성산 0.7㎝, 고산 0.5㎝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앞서 10일 오전 7시를 기해 제주 산간에 대설경보를 발효했으며 해안에도 눈이 내리면서 오후 7시를 기해서는 도 전역에 대설주의보를 내렸다.

대설경보 발효로 한라산 입산은 이틀째 전면 통제되고 있다.

중산간 이상 도로는 간밤에 내린 눈으로 노면이 얼어붙어 차량 운행이 일부 통제되고 있다.

오전 6시 30분 현재 1100도로와 5·16도로, 제1산록도로는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됐다.

비자림로는 소형차량 진입이 통제되고 체인을 장착한 대형 차량만 운행할 수 있다.

한창로·남조로·제2산록도로는 대·소형 차량 모두, 평화로·명림로·첨단로·번영로 등은 소형 차량은 월동장구를 갖춰야 한다.

아침 출근길 주요 간선도로도 빙판길로 변해 차량들이 거북운행을 하는 등 불편이 빚어지고 있다.

또 눈길에 차량들이 미끄러져 도로 화단으로 올라가거나 앞서가던 차량을 들이받는 등 교통사고도 속출했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지난 10일 남부를 제외하고 도 전역에 내려진 강풍주의보도 유지되고 있다.

제주 전 해상에도 풍랑특보가 내려지면서 제주와 부속 도서, 다른 지방을 잇는 여객선 운항은 3일째 통제되고 있다.

제주공항에도 윈드시어 특보와 강풍 경보가 발효 중이며, 3일째 전국에 이어진 폭설로 인해 항공편 운항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12일 오전까지 산간에는 10~20㎝의 눈이 더 쌓이겠고, 산간 외 지역에는 3~8㎝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12일까지 도 전역에 많은 눈이 내리겠고, 특히 해발고도 100m 이상 지역에서는 많은 눈이 내려 쌓이겠다"며 "당분간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바람도 매우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져 매우 추운 날씨가 이어지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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