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몸 제주 흑돼지

                                                         제주흑돼지 기념 메달.

'성호사설' 등서 사육 확인
절종 위기...체계적 보호 필요

제주에서 흑돼지가 길러졌다는 사실은 고문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삼국지 위지 동이전」(三國志 魏志 東夷傳, 3세기), 「성호사설」(星湖僿說, 18세기) 등의 고문헌을 통해 흑돼지를 길렀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어 제주흑돼지가 유서 깊은 제주 전통 종임을 알 수 있다. 

육지와 떨어진 '섬' 제주의 지역적 여건상 제주흑돼지는 고유의 특성을 간직하면서 제주 지역의 생활, 민속, 의식주, 신앙 등과도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 

제주흑돼지는 일제 강점기와 근대화를 거치면서 외국에서 도입된 개량종과의 교잡(交雜, 유전적 조성이 다른 두 개체 사이의 교배)으로 순수 재래돼지의 개체 수가 급감, 절종 위기에 처하게 됐다.

이에 따라 제주도 축산진흥원은 1986년에 우도 등 도서벽지에서 재래종 돼지 5마리를 확보해 현재까지 순수 혈통의 제주흑돼지를 사육·관리하고 있다. 

2012년 문화재청 주관  '천연기념물 지정 방안 연구 용역' 결과 역사성, 고유성 등 천연기념물 지정 가능성이 제시됐다. 이후 문화재청은 2월25일 문화재심의위원회 최종 심사 결과 제주도축산진흥원 내에서 사육중인 제주흑돼지 260여 마리를 한정해 천연기념물 제550호로 지정했다.

이들 제주흑돼지는 유전자특성 분석 결과 육지 재래돼지와는 차별된 혈통의 고유성을 유지하고 있다. 외형상으로도 육지 흑돼지는 귀가 크고 앞으로 뻗은 데 반해 제주흑돼지는 귀가 작고 위로 뻗어 있다. 아울러 제주도 특유의 기후와 풍토에 잘 적응해 체질이 튼튼하고 질병에도 강해 체계적으로 보호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 역시 제주흑돼지 보존관리 등을 위해 총 18억원의 예산을 들여 전용축사를 신축했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제주흑돼지를 알리기 위해 지난해 9월 제주흑돼지를 소재로 한 기념 메달을 내놓았다. 80㎜ 고심도의 은메달과 동메달 2종으로 구성된 기념메달은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제공한 자료와 한국조폐공사 특수압인기술을 활용해 제작됐다.

기념메달은 한국조폐공사 쇼핑몰 인터넷홈페이지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