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가 혈세 수억원을 투입해 4년간 운영해온 관광정보 홈페이지 '하이제주(www.hijeju.or.kr)'가 결국 폐쇄된다. 사진은 홈페이지 메인화면 캡처. 변미루 기자

4년간 혈세 8억8000만원 투입 물거품
'비짓제주' 메뉴·콘텐츠와 대다수 중복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가 세금 수억원을 투입해 4년간 운영해온 관광정보 홈페이지 '하이제주(www.hijeju.or.kr)'가 결국 폐쇄된다.

15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도관광협회는 지난 2015년부터 도비 8억8000만원을 투입해 하이제주 홈페이지를 구축·운영해왔다. 주요 서비스는 관광객들을 위한 각종 축제·관광지 정보와 지도 제공 등이다.

하지만 하이제주가 구축된 지 1년 여 만인 2016년 제주관광공사가 도비 15억8000만원을 투입해 '비짓제주(www.visitjeju.net)'를 만들면서 콘텐츠 중복 문제가 발생했다.

제주도감사위원회가 지난달 21일 공개한 종합감사(2017년 8월 28일~9월 12일) 결과에 따르면 두 사이트의 메뉴 60개 가운데 46개(76.6%)가 중복되고, 콘텐츠 43개 가운데 22개(51.1%)가 중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위원회는 콘텐츠 중복과 정보 제공의 효율성 문제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제주도가 사업 검토를 소홀히 했다고 지적했다. 또 예산 낭비에 대한 우려가 있는 만큼 개선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지방자치단체 예산편성 운영기준에 따르면 신규 사업은 기획 단계부터 타당성을 철저히 검증하고 유사·중복사업을 통·폐합하도록 하고 있다.

결국 제주도는 먼저 구축된 하이제주 홈페이지를 폐쇄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현재 도관광협회는 자체적으로 운영하던 모바일 할인쿠폰 콘텐츠 유지 방안 등 세부사항을 논의하고 있다. 홈페이지는 기존에 구축된 자료만 남아있는 상태로 사실상 운영을 멈췄다.

도 관계자는 "올해 안에 폐쇄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비짓제주를 중심으로 관광정보 구축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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