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철 A형, B형 2가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지속되면서 제주도내 병원에 독감과 감기환자들로 분비고 있다. 김용현 기자

인플루엔자 7~18세 발생 비율 높아 주의
노로바이러스 감염·세균성 편도염 유행도

제주지역에 독감과 장염이 유행하면서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어린이와 청소년 유병률이 높은 가운데 다음주 각급 학교가 본격적인 개학을 앞두고 추가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18일 제주도에 따르면 2017년 12월 30일~2018년 1월 6일 사이 전국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수가 외래환자 1000명당 72.1명까지 치솟았다.

독감 환자는 모든 연령에서 증가하고 있지만 7~12세(외래환자 1000명당 119.8명), 13~18세(1000명당 99.3명)의 발생 비율이 다른 연령에 비해 높게 나타나고 있다.

더구나 올 겨울철의 경우 예년과 달리 A형, B형 2가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보건소나 병의원의 무료 백신(3가)에 들어가 있지 않은 유형의 바이러스까지 유행하고 있다.

또 백신을 맞아도 독감에 걸리는 환자도 나오고 있다.

도 관계자는 "학생연령층은 집단생활로 인플루엔자 확산 우려가 있어 개학 전 반드시 예방접종을 해야한다"며 "독감에 걸렸을 경우 집단 내 전파를 예방하기 위해 증상 발생일로부터 5일이 경과하고 해열제 없이 체온회복 후 48시간까지 어린이집, 유치원, 학원 등에 등원·등교를 하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독감에 이어 겨울철 노로바이러스 장염도 유행하고 있다.

실제 지난 17일 제주시내 한 어린이집 원아 74명이 구토 등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착수했다.

제주시 A병원의 경우 이달초까지 고열 증상으로 내원한 환자 중 60~70% 정도는 독감의심환자이고, 나머지는 노로바이러스 장염으로 나타났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체한 느낌이 들거나 고열 후 구토를 하다 나중에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인다.

여기에 독감보다 더 심한 고열이 나는 세균성 편도염도 유행하는 등 개인 위생관리에 주의가 요구된다.

전문의들은 "지금 유행하는 독감, 장염, 세균성 편도염 모두 고열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정확한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이번주부터 독감 환자가 줄어들고 있기는 하나 가족 전체가 독감에 걸려 내원하는 경우도 많은 등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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