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4·3 70주년 통합의 시대로 <2> 4·3유적지 및 마을4·3길

4·3 70주년 제주방문의 해를 맞아 제주도는 4·3유적지에 대한 보호 및 추모공원화 사업을 추진하고, 4·3길 발굴 등 통한 평화와 인권교육의 장으로 활용한다. 사진은 4·3 대표적인 유적지인 옛 주정공장 터. 김용현 기자

제주도 옛 주정공장 터 등 주요 유적지 18곳 단계별 정비 추진
미조사 100여곳 등 추가조사 용역…조사된 유적 실태조사 실시

도내 5곳 4·3길 문화해설사 확충 아라동 추가 발굴 교육의 장

제주도내 곳곳에는 4·3당시 상흔의 현장을 간직하고 있는 유적들이 산재해 있다. 그동안 제주도와 도민사회가 4·3유적지 보호에 나섰고, 현재 568곳이 지정돼 보호 및 추모공원화 사업이 추진중이다. 또한 4·3의 진실과 아픔이 담겨져 있는 현장을 보존하고 도민과 관광객들이 탐방할 수 있는 마을별 4·3길도 적극 발굴·활용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올해 사업비 5억원을 투입해 도내 4·3 유적지 정비 및 추가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4·3 70주년을 맞아 유적지 보호 및 추모공원화 등을 통해 평화와 인권의 4·3정신을 알리는 학습장으로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활용하기 위함이다.

주요 유적지 18곳 중 정비가 필요한 유적지를 선별해 사업비 4억원을 들여 관람로 및 진입로 정비, 안내표지판 설치, 향토수 및 야생화 심기 등을 추진한다.

특히 대표적인 4·3 유적 중 한 곳인 제주시 건입동에 위치한 주정공장은 1934년 일제에 의해 설립된 동양척식주식회사 제주주정공장이 해방전후 주요한 산업시설로 활용돼 오다 4·3이 한창이던 1949년 수용소로 활용된 곳이다.

수용자들은 6·25 전쟁이 발발한 직후 처형되거나 육지 형무소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지는 등 4·3당시 억울하게 희생된 도민의 한을 상징하는 곳이다. 

제주도는 옛 주정공장 터 5272㎡와 및 조천읍 선흘리 낙선동 4·3성터 1만1979㎡에 유적지 정비사업을 추진한다. 조경수 식재 및 꽃동산 등을 조성해 4·3의 어두운 이미지를 벗고 아픈 상처를 치유하는 밝은 에너지로 승화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도는 사업비 1억원을 투입해 현재까지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4·3 유적지 100여곳을 집중 조사하고, 기존 조사된 4·3 유적지 598곳에 대해서도 보존상태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제주시는 애월읍 광령1리 아기무덤터와 하가리 육시우영 학살사건 현장 등 4·3유적지를 보존하는 동시에 추모공원화 사업을 추진한다. 

도민과 관광객들이 4·3의 역사적 현장을 기억하고, 4·3의 아픈 역사를 평화와 인권의 가치로  되새기는 공간과 프로그램을 마련하기 위해 5곳의 4·3길이 발굴·운영되고 있다.

4·3길은 2015년 안덕면 동광마을을 시작으로 2016년 남원읍 의귀마을과 북촌마을 4·3길, 2017년 한림읍 금악마을과 표선면 가시마을  등 모두 5곳이다. 

4·3길을 찾는 방문객의 꾸준한 증가에 따라 문화해설사를 5개 마을에 3명씩 배치하는 등 평화와 인권의 교육의 장으로 적극 활용된다.

특히 4·3 70주년을 맞는 올해에는 4·3사건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는 '오라리 방화사건' 유적지에 대한 아라동 4·3길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