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4·3 70주년 통합의 시대로 <3> 유네스코 등재 등 세계화

4.3평화공원을 방문한 관람객들. 자료사진

도, 기록유산 등재 추진…2021년 등재 목표
외신기자·교수·학생 등 4·3 알리기 '주력'
4·3연구논문 영문판 발간…도민 관심 절실

제주4·3은 그동안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4·3특별법) 제정과 대통령 사과, 국가추념일 지정 등 많은 성과를 거뒀지만 아직도 일부 보수단체 인사들은 소송과 망언을 지속하는 등 소모적 논쟁을 벌이고 있다. 지금도 계속되는 4·3흔들기의 명분을 상쇄하고 도민 자긍심 고취를 위해서는 제주4·3의 세계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제주도는 올해 사업비 1억원을 투입해 4·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한다. 등재 목표는 오는 2021년이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4·3기록물은 4·3희생자 재판기록물, 군·경기록, 미군정 기록, 무장대기록 등이다.

이를 통해 도는 제주4·.3의 세계화를 실현함으로써 4·3으로 인한 갈등의 소지를 원천적으로 제거하고 국민화합을 통한 대한민국의 위상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4·370주년기념사업위원회는 제주4·3 70주년을 맞아 국내외 외신기자와 저명 칼럼리스트, 파워블로거 등을 초청해 제주4·3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국제적인 관점에서 4·3 해결점을 모색하기 위한 외신기자 및 외국인 초청 투어를 계획 중이다. 

아울러 '4·3 70주년 국제 학술대회 : 진실과 정의'를 오는 10월에 개최, 그동안 묻혀있던 진실과 정의의 의제를 국제사회에 새롭게 제기하고 세계의 국가폭력과 과거사 해법에 대해 심도 있게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4월에는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평화인권 활동가를 초청해 4·3의 가치를 전국·세계에 알리는 기회의 장이 마련한다.

제주4·3평화재단은 4·3의 세계화를 위해 세계의 각 대학 한국학과에서 한국현대사를 강의하는 교수를 제주로 초빙, 4·3관련 강의와 현지답사를 진행하고 4·3에 대한 정보와 영문자료를 제공하는 국제포럼을 개최한다. 재단은 팸투어 참가자들이 자신의 학교로 돌아가 한국현대사를 강의할 때 4·3에 대해 보다 자세하고 정확한 강의가 이뤄지는 것은 물론 전 세계에서 한국학을 공부하는 많은 학생들이 4·3에 대한 이해를 갖게 됨과 동시에 4·3의 세계화를 보다 실질적으로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앞으로 '(가칭)제주 한국현대사 대학원생 컨퍼런스' 개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는 8월에는 국내 대학에 재학 중이거나 연수 중인 외국인 및 해외 대학생을 제주로 초청해 국제 대학생 4·3 아카데미를 진행한다.

더불어 세계 석학들의 제노사이드 연구 논문과 4·3 연구 논문을 집대성하고 영문저널 발간으로 4·3의 세계화 도모하기 위해 4·3 연구논문 영문판을 발간한다.

제주4·3 70주년을 맞아 제주도는 물론 민간단체 등이 기념사업에 적극 동참,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앞으로 제주4.3의 세계화를 통해 화해와 상생의 제주4.3 정신을 계승, 발전시켜 제주가 진정한 평화의 섬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느 때보다 도민사회의 관심이 요구된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