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거래소.자료사진

3년간 12차례 고장나 송전 중단
복구까지 최장 30시간 걸리기도

제주도와 타 지역을 잇는 해저 전력케이블이 빈번하게 고장나면서 전력 수급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2일 한국전력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최근 3년간 HVDC(High Voltage Direct Current·초고압직류송전) 해저케이블이 12차례 고장나 송전이 중단됐다. 올해도 지난 2월 5일 하루에만 2차례 운영이 중단돼 16시간 이상 전력 공급이 끊겼다.

이는 대부분 설비나 부품 등 기계적인 결함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도내에 설치된 해저케이블은 제1연계선로(제주시 삼양동~전남 해남군·101㎞)와 제2연계선로(제주시 해안동~진도군·122㎞) 2개다. 해저케이블 1개는 각각 2개 회선으로 구축돼 있으며, 총 4개 회선이 제주에 공급하는 전력은 전체 소비량의 40%를 차지한다.

한전은 특정 회선이 고장날 경우 다른 회선의 공급량을 늘려 전력 수급을 조절하고 있다. 4개 회선의 총 설비용량은 700㎿지만 상시 공급량은 400㎿ 이하로 유지하면서 여유 용량을 남겨놓는 식이다. 이로 인해 케이블 고장이 실제 정전 피해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는게 한전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지난 2016년 1월과 10월, 12월 총 3차례에 걸쳐 제1연계선의 2개 회선이 한꺼번에 고장난 점을 고려하면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전력수요가 많은 시점에 동시에 송전이 끊길 경우 대규모 정전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한 번 고장나면 복구될 때까지 최장 30시간까지 걸린 것으로 확인돼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해마다 정기점검을 받고 있지만 불시에 기계가 고장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며 "기계 결함이 발생했을 때 복구뿐 아니라 문제 원인을 분석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체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변미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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