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지역에서 밀폐공간에서 작업하다 유해가스 등에 질식·중독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2일 오후 3시29분께 서귀포시 남원읍 태픙리 태흥포구 인근 하수중계펌프장 맨홀 배관 교체 작업을 하던 근로자들이 질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근로자 6명 중 5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가운데 공사를 감독하던 공무원 부모씨(46)가 크게 다쳐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특히 부씨는 근로자가 펌프배관을 교체하던 중 하수와 유해가스가 유입되자 이들을 구하러 들어갔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중계펌프 배관 교체작업 중 하수와 유해가스가 유입되면서 질식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근로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 중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공사를 시작하기 전에 유해가스 농도 등을 측정해 공사를 진행했지만 펌프 배관 교체작업 중 유해가스 등이 유입되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4일 낮 12시15분께 서귀포시 마라도 남쪽 약 120㎞ 부근 해상을 지나던 홍콩선적 유조선 C호(3만2534t)에서 선원 칸모씨(49)가 질식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칸씨는 청소를 하기 위해 화물창고 안으로 들어가던 중 배관에서 새어나온 파라핀유( paraffin oil)를 흡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6년 7월 7일에도 서귀포시 표선면 토산리 하수처리펌프장에서 맨홀 안 찌꺼기 제거작업을 하던 Y씨가 쓰러졌고 이를 구하러 내려간 J씨도 함께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하수관거 등 밀폐공간에서 관리자 및 작업자의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안전수칙 준수 등 철저한 관리감독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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