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명동성당서 70주년 기념 할숨 심포지엄 개최

제주 4·3 사건이 올해 70주년을 맞으면서 "희생속에 핀 제주 4·3, 화해와 상생"이라는 슬로건 아래 '죽음에서 부활'이라는 역사적 의미가 부여됐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정의평화위원회·한국천주교주교회의민족화해위원회·천주교제주교구제주4·3 70주년특별위원회는 22일 서울 명동성당 꼬스트홀에서 '제주 4·3 70주년 기념 학술 심포지엄'을 열고 신학적 성찰을 통해 제주 4·3을 이 같이 해석했다.

강우일 제주교구 교구장은 이날 '4·3의 통합적 의미를 찾아서'를 주제로 한 기조강연을 통해 제주 4·3이평화를 위한 화해와 상생으로 새롭게 피어나게 되길 소망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발제는 박명림 연세대학교 교수가 '제주4·3 모델의 전국화·세계화·보편화'를 주제로 4·3의 역사적 진실과 한국 현대사에서의 의미를되 짚었으며, 김상복 전남대학교 철학과 교수가 '의인은 없으니, 한 사람도 없으며'를 주제로 철학적·역사적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박 교수 발제에 대한 토론회에서 백장현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연구위원은 "'차이'에 대한 인정이 화해와 평화의 시작"임을 강조, 공권력에 대한 국가의 사과와, 희생자 명예회복에 대한 타당성을 언급했다.

이어 박찬식 제주학연구센터장은 "4·3이 이념 대립 구도를 넘어 남남 화합과 남북통일의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하길 바란다"며 "제주 공동체의 관용 모델은 사회 발전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재호 광주가톨릭대학교 성서신학 교수는 김상복 교수가 발제한 제주 4·3이 갖는 철학적 역사적 의미에 대해 "국가 권력의 회심이 더 이상 추상적인 구호가 아닌 구체적 행위로 드러나야 한다"며 '이념적 패러다임에서 폭력-회심의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에 대해 발표했다.

올해 70주년을 맞는 제주 4·3이 제주도를 넘어 대한민국의 역사, 세계적인 역사로 거듭나기 위한 활동이 추진중인 가운데, 이날 행사는 종교적 관점에서 다시 풀이하면서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서울=김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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