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붐

지난 2016년 경기도 고양시 일산문화광장에서 열린 '제14회 대한민국 막걸리 축제'.연합뉴스 자료사진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시인 박목월의 시 '나그네' 일부분이다.

우리나라 술은 집에서 담가 먹는 된장, 김치와 마찬가지였다. 지역과 손맛에 따라 다양한 전통주가 생겼다.

학계 등에 따르면 조선 시대 산가요록, 언서주찬방 등 고문서에 수백여 종의 술 빚는 방법이 기록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제 강점기와 쌀이 귀했던 시절 등을 거치면서 전통주가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전통주가 '유행'을 타면서 '붐'을 일으키고 있다.

'막걸리 붐' '와인 붐' '크래프트 맥주 붐' '전통주 붐' 등 술 종류에 따라 유행을 타고 있다.

전통주는 오래전부터 내려온 전통 방식으로 만든 술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현행 전통주 등의 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전통주산업법)은 전통주를 중요무형문화재와 시·도 지정 문화재 보유자가 제조한 술, 식품 명인이 제조한 술, 지역 특산물을 주원료로 제조한 술(지역 특산주) 등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로 인해 최근 지역 특산주는 전통주란 이름으로 소비자 입맛을 공략하면서 전성기를 맞고 있다.

2010년을 전후해서 생막걸리가 붐을 일으키면서 전통주 시장 활성화에 불을 지폈다.

이젠 음식점에서도 소주와 맥주 말고도 막걸리를 찾는 손님을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다.

생막걸리로 시작된 전통주 붐은 감귤와인 등 지역 특산품으로 빚은 와인, 오메기떡에 누룩을 섞어 발효시킨 오메기술 등 탁주, 제주 좁쌀과 지하수로 빚어낸 소주인 고소리술 등 전통 증류주가 소비자들의 입맛을 자극하고 있다.

전통주 붐으로 박목월 시인의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이란 시구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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