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도종합해양과학기지. 자료사진

2003년 이어도해양기지 완공 올해로 탄생 15년 주년
해양·기상, 지구환경, 대기오염 연구 등 첨단과학 요람
추상적인 지역 현실화 우리나라 해양국토 주권 강화도

제주선조들은 이어도를 전설의 섬으로 여겼고, 신화와 전설이 깃든 상상속의 섬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현재 이어도에는 종합해양과학기지가 들어서 있다. 망망대해에 홀로 서있는 해양기지에서는 인근 해역의 해양자원을 탐색하고, 해류흐름, 태풍의 길목에서 기상기후 관측 등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어도종합해양과학기지는 이어도 정봉으로부터 남쪽으로 700떨어진 수심 41m에 설치된 고정식 자켓구조로 세워졌다. 우리나라 최초의 종합해양과학기지인 이어도기지는 1995년 착공해 8년에 걸친 대공사 끝에 2003년 6월 완공, 올해 기지운영 15주년이 된다.

이어도종합해양과학기지는 연면적 1200여㎡ 규모에 전체 높이가 지반으로부터 77m 높이이며, 이중 41m는 바다에 잠겨있고, 36m는 물 위로 솟아있다.

이어도기지에는 최첨단 해양, 기상, 환경관측체계를 갖추고 해양 및 기상예보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지구환경 및 해상교통안전, 연안재해 방지와 기후변화, 대기오염 관측 등에 필요한 자료를 실시간으로 수집 및 측정하고 있다. 

이에 이어도해양과학기지는 4층 규모로 만들어졌으며, 여기에 최신 해양·기상관측 장비와 감시시스템 등 44종에 108점이 설치돼 가동중이다.

이어도에 해양기지가 세워지면서 신화와 첨단과학이 만나는 현실의 섬이 됐다. 이어도는 해양강국으로 가는 전초기지로 새롭게 탈바꿈하게 됐으며, 첨단과학의 요람으로 우리나라 기후 및 해양연구 수준을 몇 단계 상승시켰다.

이어도기지는 과학적 연구 및 관측목적 이외에 우리나라 주권수호라는 국제법상에도 큰 의미도 있다.

이어도기지가 세워짐으로써 주변 수역 관할권에 대한 우리나라 주장의 정당성은 한층 높아졌다. 기지가 없었다면 추상적이고 형이상학적 관념에 그쳤을지 모르는 이어도 영토개념이 보다 현실화된 것이다.

또한 이어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이끌어내는데 중요한 역할도 했다. 이처럼 이어도기지는 우리의 해양영토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해지는 상직적인 실체다. 

이어도종합해양과학기지 일출. 자료사진

이어도는 우리나라가 실질적으로 해양영토 주권을 행사하고 있지만 중국과 일본도 이어도 해역을 노리면서 국제분쟁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어도는 해양자원이나 전략적 요충지역으로써 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이어도수역은 석유나 천연자원이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이어도 주변은 우리나라 대륙붕개발에서 4광구에 해당되지만 지하자원 매장량에 대한 공식통계는 없다.

하지만 국제적인 연구기관들에 의해 석유와 가스의 부존가능성이 높고, 해저광물자원도 매장돼 있을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이어도가 위치한 해역은 한중일 3국의 해양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곳이다. 해양자원 등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3국이 대양으로 진출하는 길목에 있기 때문이다.

이어도 수역은 해양경계가 명확하지 않은 생태로 우리나라는 이어도해양과학기지를 통해 해양주권 확보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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