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철폐 후 오렌지 평균가격 20% 떨어져
한라봉·천혜향도 가격↓소득보전 등 요구

올해부터 미국산 오렌지가 무관세로 수입되면서 제주 농민들이 감귤산업 생존 대책을 제주도에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농업경영인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는 22일 성명을 내고 "제주 감귤산업이 붕괴되기 전에 제주도는 미국산 오렌지 저가 공세에 대응한 현실적인 생존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해마다 3~8월 적용됐던 미국산 오렌지 계절관세가 철폐되면서 이달 서울시 가락시장 수입 오렌지 평균가격은 18㎏ 상자당 4만4000원선으로 한달 전 5만5000원보다 20% 떨어졌다.

미국산 오렌지의 저가 공세로 제주산 만감류의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지난 15일 기준 평균가격(3kg)은 한라봉 7200원으로 전년(9000원)보다 20%, 천혜향 1만2700원으로 전년(1만4500원)보다 12%가 하락했다. 재고가 쌓이면서 앞으로 가격은 더 하락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미국산 오렌지의 국내 공급량이 1% 증가할 경우 제주산 한라봉 가격은 0.9%, 온주감귤은 0.03%씩 떨어질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관세 철폐로 인한 감귤농가 타격이 우려되자 이 단체는 "제주도 등이 제시하고 있는 대책은 △품질관리 △출하시기 조정 △소비촉진 △대체작목 육성 등으로 전부터 수차례 논의했던 방안이 전부"라며 "출하시기 조정도 이미 한계에 봉착했으며 신규 대체작목으로 전환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품질관리를 통한 소비촉진 역시 공세에 밀려 소비 확대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정부는 벼농사에 집중된 정책에서 벗어나 과수농가의 소득보전 등 대책 마련과 FTA 개정협상 시 국내 여건을 반영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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