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구속영장 청구 (사진: KBS 뉴스)

[제민일보=신수정 기자] 성폭행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오정희 부장검사)는 23일 피감독자 간음(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혐의로 안희정 전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안희정 전 지사가 혐의를 부인하고 있고, 과거의 지위와 영향력을 고려할 때 증거인멸 우려가 있는 점을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안희정 전 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김지은 정무비서는 지난 5일 JTBC '뉴스룸' 인터뷰에서 "수행비서를 맡은 지난해 6월 말부터 8개월 동안 4차례의 성폭행과 함께 수시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김지은 정무비서는 "지사님은 '네 의견을 달지 마라' '네 생각을 얘기하지 마라' 그렇게 얘기했다"며 "저는 늘 수긍하고 기분을 맞추고 지사님 표정 하나하나 일그러지는 것까지 다 맞춰야 하는 게 수행비서였기 때문에 아무 것도 거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직 내에서의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김 정무비서는 "SOS를 치려고 여러 번 신호를 보냈었고 눈치챈 한 선배가 '혹시 그런 일이 있었느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다. 그때 얘기를 했고, 그런데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또 안희정 전 지사로부터 사과를 받았지만 고통은 자신의 몫이었다고 밝히며 "미안하다. 괘념치 마라. 내가 부족했다. 잊어라. 다 잊어라. 그냥 아름다운 스위스와 러시아에서의 풍경만 기억해라. 다 잊어라. 항상 잊으라는 얘기를 저한테 했기 때문에 '내가 잊어야 되는구나"라며 "저한테는 있는 기억이지만 없는 기억으로 살아가려고 그렇게 다 도려내고 도려내고 그렇게 지냈던 것 같다"고 덧붙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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