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규모 4억원 웃돌아…경찰수사도 본격화 전망
관리감독 부실 지적…도교육청, 상급자 감사 검토

서귀포지역 모 고등학교 행정실 직원이 학교 물품 대금 횡령 의혹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횡령규모만 4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되고 경찰수사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제주도교육청은 지난 19일 서귀포지역 모 고등학교 행정실 8급 공무원 이모씨(39)를 횡령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씨는 학교의 세출업무를 담당하면서 지난해 7월부터 이달까지 조달청 등을 통해 지급해야 할 물품대금을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씩 50여 차례에 걸쳐 공금 4억원 이상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조달 물품이 납품된 후 대금을 지급하겠다는 결재를 받고 무통장 입금 방식으로 대금을 빼돌리고, 지급되지 않은 사업비는 또 다른 사업비로 돌려막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직속 결재라인인 행정실장과 교장 등은 수십 차례 관련 결재서류를 받아봤지만 횡령 사실은 파악하지 못했다. 

회계규정상 한 달에 한 번씩 회계장부와 통장 잔고의 일치 여부를 확인해야 하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이씨에 대한 경찰조사와 별개로 이씨의 상급자 등에 대한 감사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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