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거된 폐비닐. 자료사진.

요일별 배출제 시행 이후 재활용률 높아져…처리량 감안한 분산 배출 성과 분석
행정 수거 후 도내 업체서 처리…JDC 폐유리 등 리사이클링 클러스터 조성 방침

최근 도외 지역 재활용 수거 업체의 비닐류 등 수거 거부로 이른바 '폐비닐 수거대란'을 겪는 가운데 제주지역은 요일별 배출제 등 생활 쓰레기 분리배출 및 수거 시스템이 가동되면서 오히려 재활용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등에 따르면 최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재활용 업체 등이 폐비닐, 폐스티로폼 등을 수거하지 않으면서 일부 공동주택에서 종량제 봉투에 비닐류를 넣어 배출하도록 요구하면서 혼란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제주의 경우 폐비닐 수거 대란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재활용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주시를 시작으로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가 시행되는 등 분리배출 및 수거 시스템이 어느 정도 성과를 보이기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제주시가 지난 2016년 12월 1일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를 시범 시행한 이후 지난해 7월부터 제주도는 배출제를 본격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요일별 배출제 시행 이후 매립 쓰레기는 1일 평균 142.6t으로 전년 1일 평균 195.8t보다 27% 가량 줄었고, 재활용은 352.2t으로 전년 298.5t보다 18% 가량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폐비닐류의 경우 도내 업체가 도내에서 수거한 폐비닐류 전량을 정제유로 만드는 등 재활용하고 있다.

게다가 제주의 경우 수도권과 달리 폐필름류 등을 공공이 직접 수거해 재활용업체로 이송, 수도권 등 도외 지역과 수거 체계가 달라 비닐류 수거 대란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사장 이광희·이하 JDC)는 제주 지역 쓰레기 발생량 급증 등으로 인한 각종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폐유리 등을 재활용하는 업사이클링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JDC는 도내 10만㎡에 1098억원을 투입해 폐유리 업사이클링 공장, 홍보 및 체험관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도내 발생 쓰레기 가운데 재활용이 가능한 폐비닐, 폐유리 등을 처리하는 재활용 시설과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등 생활 쓰레기 재활용 및 처리 인프라가 확충되면 제주가 생활 쓰레기 재활용 선도 지역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쓰레기 증가에 대한 인프라와 제도 정비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동복리에 공사 중인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가 준공돼 지금보다 처리 시설 용량이 늘어나면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 등에 따른 시민 불편은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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