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엽 설치미술.

문화공간 양·성북 아트플러그 4·3 70주년 '섬:섬' 프로젝트
7일 음악·무용·영상설치 퍼포먼스…5월5일까지 전시 진행

70년 전 4·3 광풍 속에서 제주는 상처 받지 않은 곳을 찾는 게 더 힘들어졌다. 그 후로 다시 사람이 들고 삶이란 것을 일궜지만 개발이란 이름의 비수가 이곳저곳을 헤집는다. '비극'이란 단어 앞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제주를 무대로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인들이 '기억'을 찾는다.

제주시 거로마을 문화공간 양에서 열리는 4·3 70주년 기념 '섬:섬' 프로젝트다.

문화공간 양 자체가 4·3 이후 마을 주민들이 직접 돌담을 쌓아 만든 공간이다. 그 안에서 4·3을 더듬는 것은 단순한 기억 작업 이상이다.

정기엽 설치미술.

성북의 아트플러그와 문화공간 양이 공동 주관하는 이번 프로젝트에는 김시율(작곡·편곡·피리 연주) 김윤규(안무·퍼포먼스) 정기엽(설치미술) 포이 앤 쏭(영상 설치) 등이 참여했다. 그들이 꺼내놓는 것은 짧게는 1주일에서 길게는 두 달간 제주에 머물며 만난 지난 70년의 제주다.

4·3을 기준으로 이전 원시적 생명력이 서사가 됐던 때부터 제노사이드와 국가폭력의 아픔을 관통한 오늘까지를 소리와 몸짓, 스크린과 오브제 등으로 펼쳐낸다.

문화공간 양이 하나의 바늘구멍 사진기처럼 그림자의 가장 어두운 중심인 본영에 4·3을 두고 예술가들의 해석을 투과하는 과정은 7일 오후 7시 함께 할 수 있다. 오는 20일 서울 성북도원에서도 퍼포먼스가 열린다. 전시는 5월 5일까지 만날 수 있다. 문의=755-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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