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림 "빠른 안정 바란다"…김방훈 "민주주의 정신 훼손"
장성철 "정당화될 수 없다"…고은영 "비극적 사건 안타까워"
민주당 도당 "엄중한 처리" 주문…참여연대 "머리숙여 사죄"

원희룡 무소속 제주도지사 예비후보가 14일 제주벤처마루에서 열린 '2018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 원포인트(One Point) 토론회'에서 폭행을 당한 것과 관련해 제주 정치권에서 "폭력은 어떠한 경우도 용납될 수 없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는 이날 논평을 통해 "자해와 폭력이 발생한 불상사가 빚어진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원 후보에게는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하루 빨리 안정을 찾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한 갈등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것이지만 어떠한 경우라도 폭력은 용납될 수 없으며 누구도 다쳐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김방훈 자유한국당 제주도지사 후보도 같은 날 긴급 성명을 통해 "책임을 맡고 있는 시민사회 단체 간부가 저지른 행위여서 더욱 안타까울 뿐"이라며 "자기와 생각을 달리한다고 해서 폭력적인 방법으로 도지사 후보 출마자에게 테러를 가한다는 것은 민주주의 기본정신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성철 바른미래당 도지사 예비후보도 같은날 보도자료를 내고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 간부가 원 후보에 대해 계란을 투척하고 얼굴을 가격한 일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폭력"이라면서 "아무리 의견이 다를지라도 폭력으로 제압하려는 시도는 도민적 공감대를 얻을 수 없으며, 결과적으로 주장하고자 하는 내용조차 정당성을 상실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고은영 녹색당 도지사 예비후보는 "이 사태에 대해 진심으로 안타깝고 유감스러운 마음을 표한다"며 "원 후보가 당한 물리적 폭력과 평생 살아온 터전을 빼앗으려 했던 국가폭력이 버무려져 벌어진 이 비극적인 사건에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특별자치도당 역시 긴급 성명을 통해 "어떠한 폭력도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원 예비후보에게 진심어린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책에 대한 찬반 표현이 토론과 논쟁이 아닌 폭행으로 표현되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다"며 "이번 사태가 법의 절차에 따라 명확하고, 엄중하게 처리되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행사를 주최했던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예비후보들의 안전을 책임지지 못한 점 머리숙여 사죄한다"며 "앞으로 어떤 책임도 회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14일 제주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토론회 직후 김모씨(51)가 단상 위로 뛰어들어 원 예비후보에게 달걀을 던지고 주먹으로 얼굴과 팔을 폭행했다.

뒤이어 김씨는 준비한 흉기로 자해했으며 현장 관계자들에게 제지당한 뒤 119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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