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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줄씨줄] 전긍리박(戰兢履薄)

기사승인 2018.05.16  18: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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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나 정치부차장 대우

전긍리박. 정산종사법어 기연편14에 담긴 말로써 매우 두려워 힘겨워 하며 조심하고 애쓴다는 뜻의 전전긍긍(戰戰兢兢)과 얇은 얼음판을 걷는 것처럼 모든일을 신중하게 한다는 의미의 여리박빙(如履薄氷)의 준말이다. 한반도의 정세가 이러하다.

지난달 4월27일 남북정상회담에 당시 '판문점 선언'으로 그간 남북 관계가 급진적으로 호전됐다. 그간 남북은 대북·대남 확성기를 철거하고, 북한은 최근 핵실험장 폐쇄도 선언했다. 또 '완전한 비핵화'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될 북미정상회담까지 예정되면서 지난 9일 한·일·중 정상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한반도의 평화안착을 위해 협조를 약속하는 등 전 세계가 한반도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남북정상회담 이후 순탄했던 정세에 빨간불이 켜졌다. 북한이 판문점 선언에 대한 후속 조치인 남북 고위급회담이 예정된 16일 새벽 돌연 고위급회담을  무기한 연기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 함께 북한은 일방적인 핵포기를 강요할 경우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재고가능성도 시사하는 등 으름장을 놨다. 

그러면서 북한매체는 지난 11일부터 진행중인 한미 공군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에 대해 "판문점 선언에 대한 노골적인 도전이며 좋게 발전하는 조선반도(한반도) 정세 흐름에 역행하는 고의적인 군사적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의 태도가 돌변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이번 훈련이 주 요인이 아닐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대해 이해한다는 입장을 보인 데다, 훈련이 시작된 이후에도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키로 하는 등의 입장을 표명해왔기 때문이다.

한국과 미국은 그간 노력이 본격적인 조율을 시도조차 못한 채 물거품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있는 만큼 북한의 의중 파악에 전긍리박의 모습이다. 

우리 정부의 역할이 더욱 막중하다. 남북 정상은 한반도의 평화를 향해 첫발을 내딛었다. 가는 걸음마다 순탄치 않을 수 있다. 그날 맞 잡은 두 손 처럼 고비마다 '소통'을 통해 해결하면 된다. 그 날 한반도에 불던 봄 바람을 또 다시 만끽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김하나 기자 hana4557@naver.com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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