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위원장 이한동·강창희…정진석 '준 상주'로 언론브리핑 
정몽준 "존경하는 분 돌아가셔서 아주 슬프다"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별세한 23일 오전부터 빈소가 차려진 서울아산병원 30호실은 조문객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로 분주했다.

김 전 총리의 생전 웃는 모습이 담긴 영정사진이 빈소 입구에 내걸렸다. 사진 밑에는 입관과 발인일, 장지가 쓰여 있었다.

현역 정치인 중에서는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빈소에 가장 먼저 도착했다.

취재진이 몰려있는 가운데 검은 양복과 넥타이의 상복 차림을 한 정 의원은 황망한 표정으로 빈소 안으로 급히 들어갔다. 정 의원은 'JP 정치문하생'으로 정계에 발을 들여 초선의원 시절부터 자민련 대변인을 지냈다.

정 의원은 "지역구 행사를 하다 별세 소식을 듣고 급히 서울로 올라왔다"며 "제가 '준 상주'로서 장례 절차를 함께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빈소 안에서 유가족들과 장례 전반에 관한 상의를 하다가 기자들과 만나 "아직 최종 결정이 난 것은 아니지만 정부에서 현충원에 (JP를) 모시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제안도 있었다"며 "우리는 고인께서 평소 조촐하게 가족장을 치르고, 부여에 있는 선산 가족묘원에 가고 싶다는 말씀을 하셔서 고인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모시는 방안을 얘기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종필 총리님의 정치문하생으로, 초선의원 때 대변인으로 모시며 정치에 첫발을 내디딘 사람으로서 너무 가슴이 먹먹하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정 의원은 "총리님은 대한민국 현대 정치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걸출한 정치지도자였다"며 "정치를 오래 하시면서도 늘 유머를 잃지 않고 책을 놓지 않았던 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고인이야말로 대한민국 산업화와 민주화에 공헌했던 유일한 정치지도자였다고 규정하고 싶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을 도와 산업화에 기여한 것은 널리 알려진 것이고, 김대중 정부 출범 시 'DJP 연합'을 통해 민주화에도 공헌했다"고 강조했다.

유가족들은 조문객을 오후 3시부터 공식적으로 받기로 했지만 오후 2시께부터 조문객들로 빈소 앞은 북적이기 시작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특별히 드릴 말씀은 없다. 제가 존경하는 분인데 돌아가셔서 아주 슬프게 생각한다"고 짤막한 소회를 남겼다.

빈소 중앙에는 고인의 생전 웃는 모습이 담긴 영정사진이 놓였고, 주변은 흰 국화로 장식돼 있었다.

영정사진 왼쪽은 문재인 대통령,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회의장, 강창희 전 국회의장, 국가정보원, 서울대 성낙인 총장이 보낸 근조 화환으로 장식했다.

영정사진 오른쪽에는 이낙연 국무총리,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 김형오 전 국회의장 등이 보낸 화환이 놓여있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