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제주한라병원·제주근로자건강센터 공동기획
근로자 건강지킴이 '로하스 프로젝트' 11. 온열질환

지난 5년간 6500여명의 온열 환자 발생해 54명 사망
대표적 질환으로 열실신, 열경련, 열탈진, 열사병 등
더운 시간대 활동 줄이고 규칙적으로 수분 섭취해야

본격적인 여름 날씨로 접어들면서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잇따라 내려질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무더위에 따른 일사병 열사병 등 온열질환 발생에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온열질환이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이다.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이상증세가 나타나며, '괜찮겠지' 하고 방치할 경우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온열질환 발생추이.

통계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약 6500명의 온열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54명이 사망했다. 올해 5월 말부터 6월 말까지 100명이 넘는 온열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월부터 더 많은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체에서 열은 세포 대사와 근육의 기계적인 운동으로 생긴다. 체온 유지 중추는 뇌의 전면 시상하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피부와 심부의 체온에 따라 교감신경을 통해 혈관 확장과 발한 자극을 조절한다. 대표적인 온열질환으로는 열실신, 열경련, 열탈진, 열사병 등이 있다.

열실신은 말초 혈관의 확장과 혈관 운동의 톤이 감소해 상대적인 용량부족으로 생기는 체위성 저혈압의 일종이다. 예전에 무더운 여름에 운동장에서 조례시간에 쓰러지는 학생이 대표적인 예인데 체위성 저혈압으로 인한 실신 증상을 보인다. 열실신은 열에 노출돼 노인이나 초기에 순응되지 않은 사람에게 흔하게 나타난다. 열의 원인을 제거하고, 충분한 수분 공급과 안정을 취하도록 한다. 대부분 입원치료 없이 충분한 수분 공급으로 회복할 수 있다 

열경련은 격렬한 활동을 한 직후나 휴식, 샤워 중에 장딴지, 허벅지, 어깨부위에 불수의적인 연축으로 근육 경련과통증이 수반된다. 땀을 많이 흘린 후 전해질이 들어 있지 않은 물로 수분을 보충할 경우 저나트륨혈증으로 더 흔하게 발생한다. 치료는 스트레칭과 휴식을 취하고 수액과 전해질을 보충하는 방법이 있다. 열경련은 수분과 함께 적절한 염분을 섭취하거나, 이온음료로 전해질을 보충해 예방할수있다. 

열탈진은 가장 흔한 열 관련 질환으로 고온 환경에서 수분 보충이 원활하지 않아 수분이 감소해 발생하는 경우와 고온 환경에서 장시간 땀을 많이 흘려 저농도 용액만으로 수분 보충을 해 전해질이 감소한 경우에 일어난다. 피로, 기력 저하, 어지러움, 두통, 오심, 구토, 근육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체온은 대체로 정상이며, 가끔 오를 수 있 지만 40도는 넘지 않는다.

제대로 치료하지 않을 경우 열사병으로 진행할 수 있으므로, 서늘한 곳에서의 휴식과 수분, 전해질 공급으로 치료한다. 심한 탈수와 전해질 이상이 있으면 정맥 내 수액 투여가 필요하다. 

열사병은 전형적인 열사병과 운동성 열사병으로 나눌 수 있다. 전형적인 열사병은 혹서기에 수 일 동안 고온 다습한 환경에 노출돼 생길 수 있으며, 주로 노인이나 만성 질환자에게서 발생한다. 중심 체온이 40도 이상이고, 중추신경계 이상 소견과 땀이 나지 않는 증상을 보이는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이다. 고열, 무발한, 의식변화가 열사병의 세가지 징후이다. 중추신경계는 열에 약해 실신, 과민함, 이상한 행동, 전투적 성향, 환각이나 발작, 혼수 등을 보인다.

열사병은 최고 체온과노출 기간에 의해 세포가 손상 되므로 높은 체온으로 단시간 노출되는 것 보다 낮은 체온으로 장시간 노출되는 것이 예후가 나쁘다. 운동성 열사병은 심한 신체활동으로 인해 내부 열 생산의 증가 때문에 발생한다. 그래서 덥고 습한 환경에서 육체적인 노동이나 운동을 히는경우 운동성 열사병이 잘 발생한다.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는 몇가지 건강수칙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다.

첫째 폭염시에는 갈증을 느끼기 이전부터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 하도록 하며,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등 초기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한다. 

둘째 폭염 주의보·경보가 발령되면 가능한 위험시간대(정오~오후 5시) 활동을 줄이고, 활동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챙 넓은 모자, 밝고 헐렁한 옷 등을 착용하면 온열질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셋째 폭염시 음주 또는 다량의 카페인 음료를 마신 후 작업하면 위험하고, 심혈관질환, 당뇨병, 뇌졸중 등이 있는 사람은 폭염에 더 취약할 수 있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넷째 일사병·열사병 등 온열질환이 발생하면 즉시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기도록 하고, 옷을 풀고 시원한(너무 차갑지 않은) 물수건으로 닦아 체온을 내리고 의료기관을 방문한다. 

다섯째 환자에게 수분보충은 도움 되나 의식 없는 경우 질식 위험이 있으므로 음료수를 억지로 먹이지 않도록 하며 신속히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도움말=제주한라병원 오지열 응급의학과장(사진)

내당능장애, 초기에 관리하면 당뇨 막을 수 있다

당뇨 전단계는 당뇨병의 진단기준에는 부합되지 않지만 혈당이 정상보다 높은 경우를 의미하며 공복혈당장애와 내당능장애로 나뉜다. 공복혈당의 정상수치는 100㎎/dL 미만, 식후혈당의 정상수치는 140㎎/dL 미만이며, 공복혈당이 100-125㎎/dL인 경우 공복혈당장애를, 공복혈당은 정상범위이지만 식후혈당이 140-199㎎/dL이면서 3개월간의 평균 혈당치를 보여주는 당화혈색소가 5.7~6.4%이면 내당능장애를 의심할 수 있다. 한편 공복혈당이 126㎎/dL 이상이거나 식후혈당이 200㎎/dL 이상 또는 당화혈색소가 6.5% 이상이면 당뇨병을 의심할 수 있다. 

당뇨 전 단계에서 각별한 주의를 해야 하는 이유는 공복혈당장애나 내당능장애가 있어도 자각 증상이 없기 때문에 건강관리를 하지 않을 경우 자신도 모르는 사이 당뇨병으로 진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새롭게 당뇨병으로 진단된 환자의 약 60%에서 진단받기 5년 이전부터 공복혈당장애나 내당능장애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특히, 내당능장애는 공복혈당장애에 비해 당뇨병의 발생을 보다 잘 예측하며 심혈관계 질환이나 그 위험요인들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아직 당뇨병으로 이행하기 전 단계이므로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철저히 하는 등 생활습관을 관리하면 당뇨병의 발병을 상당 기간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다. 무작위 대조군 비교 연구들의 결과를 보면 당뇨 전 단계에서 체중감량이나 꾸준한 운동 등의 개입이 당뇨병의 발생을 현저히 감소시켰는데, 과체중 중년 성인 522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체중 감량, 식이요법과 운동 등의 생활습관 개선이 58%의 당뇨병 예방효과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내당능장애의 경우 당뇨병으로 이환될 위험이 높다는 뜻이지, 아직까지 당뇨병에 걸린 것은 아니므로 약을 먹거나 주사를 맞을 필요는 없다. 즉, 이 단계에서는 당뇨병이 생길 수 있는 신호가 왔다고 받아들이고 당뇨병 환자와 같이 식사 및 운동 요법을 병행하면서 최소한 1년에 2~3차례 정도는 혈당을 측정해 건강관리를 해야 한다. 

제주근로자건강센터는 근로자들에게 무료로 혈압, 혈당, 당화혈색소, 콜레스테롤 등 기초검사를 제공하고 있으며 특히, 당뇨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당뇨의 비약물요법 및 생활습관 개선방법을 소개하고 실천하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주기적으로 혈당 및 당화혈색소를 측정해 혈당 조절이 되고 있는지 추적관찰 함으로써 당뇨 예방 및 관리에 적극적으로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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