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출신 진정우 사범, 9년째 라오스 대표팀 이끌며 제주코리아오픈 도전장
열악한 여건속 인기스포츠 자리매김…"'첫 메달' 목표로 맹훈련 결실 맺을 것"

'2018 제주 코리아오픈 국제 태권도 대회'가 18일 제주한라체육관에서 개막한 가운데 제주 출신 태권도 사범이 라오스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대회에 참가해 화제가 되고 있다.

국기원 정부파견사범으로 9년째 라오스 태권도 국가대표팀 선수 30명을 이끌고 있는 진정우씨(49)가 그 주인공이다.

서귀포시 중앙동 출신인 진씨는 서귀중학교에서 태권도를 시작해 제주도 대표선수로 전국체전 3연패, 월드게임·아시아선수권 금메달 등을 휩쓴 이후 제주도대표팀 태권도 코치를 지냈다.

진씨는 라오스의 요청에 따른 국기원 파견으로 2009년 라오스로 건너간 이후 현재까지 현지의 국가대표팀 감독과 우리나라의 경찰에 해당하는 공안부의 태권도 사범을 맡고 있다.

특히 라오스 현지의 태권도 열풍이 상상 이상으로 뜨거워졌다는게 진씨의 귀띔이다.

9년 전 보잘것 없던 태권도 인구가 현재 3000여명으로 늘었고, 태권도대회도 1개 대회 100여명에서 현재는 4개 대회에 8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등 규모가 커졌다.

이같은 성공이 있기까지 진씨는 현지에서 태권도를 가르칠 사범을 양성하고, 1년에 10회 가량 지방 순회를 다니며 태권도를 전파하고 있다.

다만 여의치 않은 라오스의 경제적 사정으로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해 메달권에 들지 못했고, 올림픽 참가를 위한 랭킹포인트도 쌓기 어렵다는 점은 진씨에게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이번 제주 코리아오픈에는 선수 3명을 출전시켜 품새 2종목에서 첫 메달에 도전한다. 

진씨는 "배우러 왔다"며 몸을 낮추면서도 "현재 라오스에서 태권도는 축구 다음가는 인기를 얻고 있다. 1년에 대회 한 번 정도밖에 참가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이번 대회에는 선수들이 '꼭 메달을 따고 싶다'며 열심히 훈련해온 만큼 결실을 거두기를 기대한다"고 선수들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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