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로 도민 접근성 제고 추진
'세대의 경계를 넘어'주제 전시회·한여름밤의 콘서트

옛말에 사람은 30살에 뜻을 세운다(立志)고 했다. 입신양명을 위한 뭔가를 시도하는 것보다는 '할 수 있는'에 대한 생각을 다스린다는 의미다. 생각해보면 주변의 것들보다 스스로를 바꾸는 것이 쉽고, 더 많은 사람을 섬길수록 더 위대해진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올해로 30주년을 맞는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예술진흥원(원장 현행복)의 걸음이 상서롭다. 

지난해 개방형 직위 공모를 통해 현 현행복 원장이 취임하면서 크고 작은 변화가 눈에 띈다.

지역 미술계 숙원 중 하나인 제3전시장이 문을 열며 전시 향유 기회가 확대됐고, 도립무용단의 기획공연이 도내·외는 물론 해외 무대에서 호평 받는 등 성과가 쌓이고 있다.

이런 여세를 몰아 개관일(1988년 8월 25일)에 맞춰 '문예회관 개관 30주년' 잔치를 연다.
요란한 장단에 먹고 마시는 흔한 잔치 대신 문화감수성이 넘치는 자리로 '도문진원'의 위치를 확인한다.

그 일환으로 제주를 대표하는 서예 예술인들을 초청하여 개관 기념 '서예?문인화?서각분야 특별기획 초청 전시회'를 연다.

8월 22일부터 31일까지 10일간 문예회관 제1?2?3전시실에 서예·문인화·서각부문 작가 165명의 작품이 채워진다. '세대의 경계를 넘어' 주제는 단순히 전시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제주를 대표하는 서예인들이 전통에 기반을 둔 작품을 꺼내 도민과 소통하고, 서예인들 스스로도 과거에 묶이지 않은 폭넓은 창작활동으로 제주 문화를 진일보하는데 뜻을 모은다.

시대가 요구하는 전통과 현대, 세대간 조화의 의미를 생각해 보는 기회도 제공한다.

기획공연 '한여름밤의 콘서트'는 지난 30년의 시간을 '문예회관'과 함께한 도민을 위한 자리다.

야외광장에서 꾸려질 콘서트에서는 SBS팝스오케스트라(단장 김정택)가 가수 최진희, 박강성, 팝페라 3인조 그룹 인치엘로, 민요 명창 최정아, 제주출신 성악가 박근표가 호흡을 맞춰 낮 더위로 지친 도민들의 가슴을 달랜다. 도립무용단의 제주 민속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이밖에도 문예회관을 중심으로 한 30년의 기록을 집대성하고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문예회관 30년사」를 발간한다. 통계 위주의 일반적 형식에서 벗어나 명사 인터뷰, 특별기고, 특별좌담 등으로 이해도를 높인다는 복안이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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