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생태관광 제공.

지역주민과 관광객이 함께하며 행복한 여행 꿈꾼다
유명관광지 부작용 해소 자연과 문화 공감하는 여행 트렌드
서로 배려속 제주의 자연과 문화, 삶과 함께 하며 공감 높여

제주도를 비롯한 세계유명 관광지들이 최근 '오버투어리즘(관광객 과도한 방문 유치)' 이나 '투어리즘포비아(관광시설 및 관광객으로 인한 지역주민의 피해와 거부감 확산)'라는 표현이 나오고 있다. 

제주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동북아시아 중심에 있는 지리학적 이점, 그리고 다양한 마케팅과 관광상품 개발 등으로 인해 관광객이 급격히 늘어났다.

관광객이 늘면서 경제적인 측면에서 이점이 많지만 최근 제주도내 관광지 주변 주민들이 불편을 느끼고, 교통혼란과 자연환경 훼손 등의 문제점도 나타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안으로 나온 것이 바로 공정여행 또는 공정관광이다.  

공정여행은 여행지의 자연환경, 사람과 삶 문화, 역사를 존중하면서 관광객과 소비자인 지역민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여행이다. 더 간략히 요약하면 '관광객과 지역주민이 모두 행복한 여행'이라 할 수 있다.

공정 여행 관광객은 대기업의 호텔이나 리조트를 이용하지 않고, 지역 주민이 운영하는 숙소나 식당을 이용한다. 

또한 지역 주민의 생활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며,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이를 통해 관광지 주변 주민에게 경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으며, 관광 개발로 나타난 환경 파괴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관광객과 지역주민이 교류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제주와 지역문화와 정체성을 이해하며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정여행은 거창한 개념이 아니다. 기존의 여행에서 개념과 틀을 조금만 바꿔도 공정여행을 즐길 수 있다.

공정여행은 △현지인이 운영하는 숙소, 식당 이용하기 △교통수단 이용하기 △동·식물로 만든 기념품 사지 않기 △여행지역의 인사말, 노래, 춤 배우기 △여행지역의 종교와 생활 방식을 존중하고 예의 갖추기 △지역주민과 사진 찍고 싶을 때는 허락을 구하기 △여행지역 복지단체 등을 방문해 기부하기 등이다.

제주지역에서도 공정여행의 바람이 일고 있다. 제주관광이 오버투어리즘과 투어리즘포비아란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관광객과 지역주민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다.
제주도는 공정여행을 즐길 수 있는 충분한 관광자원을 갖추고 있다.

곶자왈과 하천, 세계자연유산이라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어 제주생태를 중심으로 한 탐방여행을 즐길 수 있다.

제주는 농촌과 어촌이 공존하고 있고, 섬특성상 다른 지역과 다른 문화와 생활양식을 이어오고 있어 마을체험 등을 통해 체험여행을 즐길 수 있다.

제주4·3의 상처와 상흔이 남아있는 유적들이 보존돼 있고, 일제강점기 도민들이 강제동원돼 만들어진 군사시설도 남아있어 제주의 아픔을 공감할 수 있다.

제주지역에서 공정여행은 아직까지 생소하지만 제주의 아름다움과 매력을 관광객과 함께 느끼고, 자연과 문화를 후손들에게 잘 물려주기 위해 뿌리를 내려야 한다. 공정여행을 통해 제주의 가치를 알게 만들어 자연스레 자연과 여행이 지속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공정여행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모두가 참여해 공감하는 것이다. 도민들도 여행자의 입장에서 또는 안내자 입장에서 공정여행에 참여해 제주의 숨겨진 매력을 발견하고, 관광객들과 공감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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