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여행 / 다양한 제주 공정여행 상품들

곶자왈 탐방. 제주생태관광 제공

제주도에 관광객 방문이 과도하게 증가하면서 '거부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안인'공정여행(관광)'은 제주의 자연환경과 사람, 문화 등을 배우면서 제주관광산업에 기여를 할 수 있는 '상품'으로써 주목받고 있다. 제주 곳곳을 둘러보면서 역사·문화·삶 등을 살펴볼 수 있는 다양한 공정여행 상품이 줄 잇고 있다.

△곶자왈, 하천 등 생태관광 

제주에는 곶자왈, 하천 등 생태계를 그대로 간직한 장소가 많다. 판타지 영화 속에서나 볼 법한 나무가 우거진 숲이 도시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치유를 선사한다.

제주의 자연환경을 만끽할 수 있는데다 지속가능한 활용과 보전에 기여하는 생태관광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여행전문 사회적기업 '제주생태관광'은 산림습지인 '동백동산'의 생태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선흘 곶자왈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마을 할머니와 함께하는 메밀 빙떡체험과 마을부녀회가 마련하는 지역농산물로 만든 식사, 감귤 따기·솎기 체험 등의 제주 체험을 선사한다.

생태 안내자들의 해설 서비스가 제공되며 1회용품을 사용하지 않거나 환경보호기금 출연 등 의미있는 '규칙'도 여행의 특별함으로 다가온다. 

△4·3길 등 다크투어리즘 

제주의 역사적 상흔 '4·3'을 여행으로 배울 수 있다. 바로 역사라는 무거운 주제를 '여행'으로 풀어내는 '다크투어리즘'이다.

최근에는 정우성, 이효리 등의 연예인들이 방송을 통해 4·3을 언급하면서 제주도민뿐 아니라 관광객들의 여행 소재로도 관심을 얻고 있다. 제주의 살아있는 역사를 배우는 상품인 만큼 교육으로서의 가치가 매우 높다.

제주에는 제주4·3평화공원과 4·3길, 백조일손묘, 북촌애기무덤 등 4·3 관광지 및 유적지가 많다. 4·3길의 경우 오는 28일 새로 문을 여는 오라마을을 비롯해 가시마을, 동광마을, 의귀마을, 북촌마을 6개의 코스가 도민과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제주생태관광의 경우 영화 '지슬'을 소재로 한 제주생태평화여행상품 '지슬원정대'를 진행한다. 영화 배경이 됐던 제주돌문화공원과 4·3 유적지를 돌아보며 역사 이해와 제주 평화 등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는다. 

△제주에서 신을 보다 '신당기행'

제주의 문화 중에 빼놓은 없는 것이 바로 '신당'이다. 국가무형문화재 제71호이자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제주 칠머리당 영등굿 등은 제주 대표 해양문화유산이다. 예부터 제주는 '1만8000신들의 고향'으로 불리는 만큼 다양한 무속문화가 제주 곳곳에 스며있다.

제주착한여행에서는 '제주신당'을 주제로 한 공정여행을 진행하고 있다. 

기행은 제주시 한림읍 금릉리 '능향원', 한림읍 상명리 '본향당', 한경면 고산리 '당목잇당', 애월읍 상귀리 '황다리궤당', 애월읍 고내리 '큰당' 등에서 진행한다.

'신을 통해 우리를 발견하다'라는 주제로 전문가 강의를 비롯해 제주 무속신앙과 제주신당문화, 자연·역사환경과 신당문화의 상관성 등의 정보, 특별한 여행을 선사한다.

(사)제주국제문화교류협회 제공.

△ 원도심 옛길 탐험

제주는 수천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또 가장 극심하게 변화가 일어난 곳이기도 하다. 그 중 대표적인 곳이 제주 원도심이다. 

㈔제주국제문화교류협회(회장 고영림)에 따르면 현재 원도심은 제주성을 중심으로 일도 1동, 이도 1동, 삼도 2동, 건입동, 중앙로, 칠성로 등이 포함된다. 하지만 예전의 원도심은 도시의 중심이었다. 거기에 살았던 이들은 원도심을 으뜸으로 생각했다.

또 원도심은 예전 문화와 소통의 중심지였다. 당시 이 곳에는 각종 행정기관을 비롯해 시장과 목욕탕, 양복점, 미용실, 다방 등 생활시설들이 있어 사람들이 많이 모였다. 하지만 1970년대 신제주 개발로 관공서들이 이동하면서 관덕정을 중심으로 한 도심지가 쇠퇴하게 됐다.

이에 ㈔제주국제문화교류협회는 제주 원도심을 기억하고자 지난 2013년 5월부터 '제주시 원도심 옛길 탐험:기억의 현장에서 도시의 미래를 보다'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국제문화교류협회가 기획하고 있는 옛길 탐험은 산지분수광장을 시작해 칠성로, 관덕정, 성내교회, 옛 제주극장, 향사당, 한짓골, 박씨초가, 제주성곽, 오현단, 옛 동양극장, 공덕동산, 건입동 동자복, 만덕 객주터 재현부지, 산지천 등을 돌아본뒤 칠성로에서 마무리한다. 

이 코스를 돌다 보면 관덕정을 비롯해 오현단, 복신미륵, 그리고 10여 년 전 복원된 목관아 등 제주의 소중한 유산 및 수천 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제주 원도심을 우리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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