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진보정치인 사망 소식에 정치권 '충격'

드루킹으로부터 불법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경남 창원시성산구)가 23일 서울 중구 한 아파트에서 사망한 채 발견 되면서 정치권이 충격에 휩싸였다.

경찰에 따르면 노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38분경 자신의 어머니와 남동생이 거주하고 있는 서울 중구 한 아파트 1층에서 사망한 채 경비원에게 발견됐다.

노 원내대표는 댓글조작 의혹사건의 주범인 '드루킹' 김 모씨가 이끈 '경제적공진화모임'으로부터 5000만원의 불법정치자금을 수수 의혹을 받았다. 

지난 2016년 관련 수사를 맡은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은 관련 노 의원의 의혹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린 바 있지만, '드루킹'의 최 측근인 도 모 변호사가 노 원내대표에 인사청탁을 명목으로 정치자금을 전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또 다시 논란이 재점화됐다.

이날 노 원내대표의 외투에서 발견된 3통의 유서에는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뜻과 함께 "드루킹에 돈을 받았지만 인사청탁과는 무관하다"는 노 원내대표의 뜻이 담겼다

진보정치의 대표적 정치인으로 평가됐던 노 원내대표의 사망은 정치권에서도 큰 충격을 안겼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노회찬 의원은 우리나라 진보정치의 상징으로서 정치인이기 이전에 시대정신을 꿰뚫는 탁월한 정세분석가이자 촌철살인의대가였다"고 평가하며 애도를 표했다.

자유한국당 윤영석 대변인은 "확고한 정치철학과 소신으로 진보정치 발전에 큰 역할을 하셨던 고 노회찬 의원의 충격적인 비보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한국정치의비극"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김수민 대변인은 고인에 대한 애도와 함께 노 원내대표에 대해 "노동자와 서민의 편에 서서 기득권의 강고한 벽에 온몸을 던져 항고했던 대한민국 노동 운동과 진보정치의 산 증인이었다"고 평가했다.

정의당과 함께 교섭단체를 이뤘던 민주평화당은 "진보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평생을 헌신해 온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한편, 법원은 오는 25일 예정된 드루킹에 대한 1심선고일을 연기했다. 서울=김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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