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관악제

제주도와 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원회(위원장 현을생)가 공동 주최하는 제23회 제주국제관악제(이하 관악제)가 지난 8일 개막해 제주를 달구고 있다.

관악제는 16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과 천지연폭포야외공연장 등 크고 작은 도내 23개 실내·외 공연장에서 열린다. 특히 이번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3일간은 관악제 기간중에서도 가장 많고 다양한 공연이 집중된 '황금주말'이다. 도내 곳곳 다채로운 관악 공연을 소개한다.

제주국제관악제는 공연장 숫자만큼이나 다양한 색깔을 보이는 것이 매력이다.

전문극장은 물론 노을과 함께 선선한 여름 바닷바람을 즐길 수 있는 해변과 포구, 고즈넉한 옛 극장, 갤러리, 공원 등 발길 모이는 곳마다 무대가 마련된다.

먼저 차분한 분위기에서 전문 악단의 클래식 공연을 즐기려면 제주도문예회관 대극장을 찾으면 된다.

130년 역사의 뒤들랑주시립관악단(룩셈부르크)을 비롯해 목관6중주 앙상블 템페라(폴란드), 제네바 금관5중주(스위스), 쿠드봉윈드오케스트라(프랑스), 앤더브라스(스페인) 등 유럽의 전문 악단과 미8군 군악대, 트럼펫 연주자 김현호, 아시아윈드콘솔트 등의 특별공연이 문예회관 대극장 오후 8시 공연에 집중 편성됐다.

13일에는 스페인의 관악 작품을 조명하는 '작품세계'가 진행된다. 

여성 지휘자 베아트리즈 페르난데즈 아우세호, 앤더브라스, 제주국제관악콩쿠르 2010년 유포니움 우승자인 호셉 부게라 리에라가 대한민국 해군군악대와 함께 자국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14일 쿠드봉윈드오케스트라가 진행하는 '추억처럼 사랑하다'는 좀처럼 보기 힘든 관악 뮤지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전쟁의 기억과 현재의 평화 사이에서 괴로워하는 '테오필'을 통해 전후 태어난 세대에게 삶의 의미를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도문예회관 대극장의 오후 3시 공연은 전문 악단과 대학교팀을 중심으로 꾸려진다. 

금관5중주 '수', 오타니고교관악단 등 일본팀과 서울대학교타악기앙상블, 예산윈드오케스트라, 세종심포닉윈드오케스타라, 빅토리아윈드오케스트라, 더튠플루트앙상블 등이 출연한다.

11일 오후 2시에는 관악꿈나무들의 경연인 U-13밴드콘테스트가 열리며, 스페인의 앤더브라스가 특별출연해 격려할 예정이다.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는 스위스 명연주자 6명으로 구성된 스위스코미디브라스의 장난기 넘치는 공연과 도립서귀포관악단의 공연이 열리며 '청소년관악단의 날'과 '동호인관악단의 날' 등 국내·외 청소년·동호인들이 어울리며 한 무대에 서는 교류음악회도 마련된다.

시원하고 신나는 공연은 역시 야외무대가 제격이다. 

제주해변공연장과 천지연폭포야외공연장에서 오후 8시마다 열리는 야외공연이다.

뒤들랑주시립관악단, 쿠드봉윈드오케스트라, 세인트 프렉스 브라스밴드(스위스), 앤더브라스, 미8군 군악대 등 공연마다 3~4팀이 출연해 야외 분위기에 걸맞은 곡들을 선보인다.

제주국제관악제서만 볼 수 있는 제주페스티벌윈드오케스트라(룩셈부르크·프랑스·한국)는 광복절인 15일 경축음악회를 맡아 안익태의 '한국환상곡' 등 감동의 무대를 꾸린다.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선정된 '제주해녀'와 외국 연주자들의 특별한 합동공연도 시원한 포구에서 열린다.

11일 고산리해녀마을 자구내포구에서 스위스의 제네바 금관5중주팀이 고산리 해녀와 합동공연을 펼치고, 12일에는 대평리해녀마을 당케포구에서 스페인의 앤더브라스가 대평리 해녀들과 합동무대를 마련한다. 

지역과 함께하는 관악의 섬을 만들기 위한 '우리동네관악제'는 현대미술관과 서귀포관광극장, 돌빛나 예술학교 동굴무대, 표선해수욕장 야외공연장, 한림공원 등에서 만날 수 있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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