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별'로 불리는 지구는 표면의 70%가 물로 덮여 있다.

물이 풍족한 행성으로 보이지만 지구 전체 물의 양 가운데 바닷물이 97% 가량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이 많아도 사람이 바닷물을 마실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지구 표면을 덮고 있는 바닷물을 제외한 나머지 3%의 물 가운데 2% 가량은 빙하 등으로 얼어붙어 있다.

결국 사람이 사용하는 물은 지하수, 호수, 강 등으로 사람이나 동물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마실 수 있는 물은 지구 전체 물의 양 가운데 1% 가량에 불과하다.

최근 유니세프(UNICEF)는 2025년에는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먹는 물이 없어 고통을 받게 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화산토로 이뤄진 제주도 역시 물이 넉넉한 섬은 아니다.

제주특별자치도 수자원본부가 농어촌진흥공사와 수자원공사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제주도에 내리는 연간 총강우량은 33억8500만㎥∼35억1600만㎥ 가량이다.

제주 사람들의 생명수로 쓰이는 지하수 함양량은 총강수량의 44∼46%인 연간 14억9400만㎥∼16억3000만㎥ 가량이고 나머지는 바다로 흘러가거나 공기 중으로 증발한다.

제주연구원이 지난해 9월 공개한 '제주지역의 가뭄 발생 특성과 중장기 대응방안'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제주지역 지하수 지속이용가능량은 연간 6억4500만㎥다.

이는 지하수 연간 함양량의 38.5% 수준이며, 1일 지속이용가능량으로 계산하면 176만㎥ 가량이다.

그런데 지하수 취수 허가량은 지난 2016년 말 기준 1일 156만3000㎥로 지속이용가능량의 88.4%에 달하고 있다.

꼭지를 돌리는 것만으로도 콸콸 물이 나오고 온수며 냉수를 골라 쓸 수도 있게 됐지만 제주 사람들의 생명을 유지해주는 지하수는 시나브로 줄어드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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