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8일 평균 248마리 잡혀…전달 대비 27.5배 차이
25~28도 유지·잦은 비 날씨 요인…주택가 방역 급증

때아닌 가을 모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올여름 낮기온 30도를 넘나들던 불볕더위로 자취를 감췄던 모기가 최근 비 날씨가 잦아지면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제주특별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7~18일 제주시 한경면에 설치한 유문등(誘蚊燈)에서 잡힌 모기(25주차)는 평균 248마리(17일 394마리·18일 102마리)다.

올여름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달 27~28일 잡힌 모기는 평균 9마리(27일 2마리·28일 18마리)로, 27.5배나 차이가 난다.

이는 태풍 '솔릭' 이후 잦은 비날씨로 모기가 좋아하는 섭씨 23~28도의 기온과 습한 환경이 지속되면서 서식지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제주시 연동에 거주하는 고모씨(39)는 "올 여름 사용하지 않았던 모기장, 모기약 등을 이제야 꺼내 사용하고 있다"며 "모기가 집 안으로 들어올까 창문 열기도 겁난다"고 말했다.

제주보건소를 통한 모기 방역 민원도 늘어나고 있다.

제주보건소 관계자는 "하루 평균 10건의 방역 민원 건수는 8~9월과 비슷하게 유지하고 있지만 여름에는 접수되지 않았던 주택가 방역 민원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방역기간도 9월말까지에서 10월말까지로 연장했다"고 밝혔다. 이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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