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천지연폭포를 찾은 관광객들이 소원을 기원하는 기원의 다리와 3복상이 수난을 겪고 있다.

서귀포시 천지연폭포를 찾은 관광객들이 소원을 기원하는 기원의 다리와 3복상이 수난을 겪고 있다.

관광객들이 소원을 기원하며 던지는 동전이 범죄의 표적이 되면서 절도사건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서귀포경찰서는 천지연폭포 내 3복상에 들어가 동전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김모군(18)과 임모군(17) 등 10대 2명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군과 임군은 지난 7월 25일 오전 1시께 서귀포시 천지연 폭폭 3복상에 들어가 둘레에 떨어져 있는 10만원 상당의 동전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도 천지연폭포 3복상에 있던 동전이 도난당하는 등 관광객들이 소원을 비는 3복상에 동전이 모이다 보니 절도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공무원들이 잠수복을 입고 수시로 동전을 수거하는 등 도난예방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인적이 드문 새벽시간대를 틈타 범행이 이뤄지면서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3복상 일대를 정리하다가 동전이 많이 사라져 있는 것을 확인해 경찰에 신고했지만 매우 당황스러웠다"며 "동전이 많이 모이기 전에 수거하는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동전을 훔치는 비슷한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천지연폭포 내 기원의 다리에 설치된 3복상은 사랑을 상징하는 원앙상, 입신출세의 잉어상, 장수의 거북상 등 삼복을 상징하는 동물상 앞에서 동전을 던지며 저마다의 소원을 비는 곳으로 시는 관광객들의 소원을 담은 동전을 모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시는 2007년 970만원을 시작으로 2010년 1760만원, 2011년 1890만원, 2012년 812만원, 2013년 907만원, 2014년 1135만원, 2015년 1417만원, 2016년 1567만원, 지난해 1995만원, 올해 지난 8월까지 621만원 등의 동전을 모아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 기탁했다.
김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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