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피로스 비상대책위원회는 3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 와흘리 인근 제피로스골프장 클럽하우스 주차장에서 '무허가 골프장 폐업 및 입회금 반환'을 요구하는 집회를 처음 개최했다.(사진=한 권 기자).

비대위 3일 집회 열고 "무허가 골프장 폐업해야" 주장
사업자 "회원권 승계 의무 없어" 거부…충돌 불가피

속보=제피로스 골프클럽이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을 추진하면서 진통(2018년 10월 2일 6면, 3일 6면)을 겪고 있는 가운데 기존 회원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서며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제피로스 비상대책위원회는 3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 와흘리 인근 제피로스골프장 클럽하우스 주차장에서 '무허가 골프장 폐업 및 입회금 반환'을 요구하는 집회를 처음 개최했다.

이들은 "회원의 권리를 승계하라"며 "정당한 절차를 통한 체육시설업 등록 허가를 받고 정상 영업하라"고 촉구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제피로스 골프클럽은 지난해 9월께 신탁 공매를 통해 ㈜형삼문에 토지와 시설에 대한 권리가 넘어갔다.

지난달 7일에는 골프클럽 운영주체인 ㈜제피로스씨씨가 파산했으며, 현재 제피로스 골프클럽 운영법인은 ㈜로드랜드엠으로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기존 750여명의 회원의 회원권 800억원의 승계 여부를 놓고 영업법인과 토지·시설사업장, 회원 간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비대위 관계자는 "현재 제피로스 골프클럽은 식음료 5만원 어치를 이용하면 그린피를 안 받는 등의 편법 영업을 하고 있다"며 "행정에서는 무등록 영업인데도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달 21일 오후 7시18분께 우편으로 파산 통지를 받고 이달 2일 채권신고를 하라고 요구했다"며 "추석연휴가 끼어 채권신고를 할 수 있는 단 4일 뿐이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회원권 800억원이 공중분해될 지경"이라며 "회원권 승계가 이뤄질 때까지 집회를 지속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형삼문은 신탁 공매를 통해 골프장을 인수한 것이어서 승계 의무가 없다는 재차 밝혔다. 기존 회원과 사업자 간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법정싸움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형삼문 관계자는 "임직원 35명, 캐디 약 60명의 생계는 누가 책임질 것이냐"며 "행정처분이 나오거나 법률적으로 회원권 승계를 하라고 한다면 골프장 문 닫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히 "휴지조각이 된 회원권이지만 회원들에게 기존 가격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등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신탁 공매로 체육시설을 인수한 사업자가 이렇게 제안한 경우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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