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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술 취하지 않을 행복에 대해서

기사승인 2018.10.11  17:3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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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은선 이도119센터 소방교

퇴근 후 편의점에서 산 맥주를 한 잔, 두 잔 기울이며 하루의 끝을 마무리 짓는 것만큼 행복한 휴식은 없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했다. 하루를 무사히 마감하는 의식이라고 할까. 술을 못 마시거나, 안 마시는 사람들에게 인생의 큰 재미 하나를 놓치고 산다는 말에 공감했었다. '어느 애주가의 고백-술 취하지 않을 행복에 대해서'라는 책을 보면 저자 다니엘 슈라이버도 술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애주가였다. 술을 진정 사랑하고 술에 의존하며 살아왔지만 알코올 중독자에게 보이는 증상들을 본인에게 발견하면서 수치심과 부끄러움을 느껴 스스로 금주를 선언하게 된다. 잃어버린 시간들, 건강, 망가진 자아에 대해 담담하게 그려내면서 왜 술을 끊어야 하는지 술이 어떻게 우리의 삶을 망가뜨리는지 어떻게 끊을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많은 사람들이 슬플 때면 슬퍼서 기쁠 때면 기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스트레스 때문에 술잔을 기울이며 "나는 중독이 아니야 그저 좋은 사람들과 즐기고 싶을 뿐이야"라고 합리화한다. 애주가와 알코올 중독의 경계를 헤매고 있다면 읽어보기 좋은 책이다. 나 역시 하루를 마무리하던 의식을 끝내야겠다는 생각에 맥주잔을 슬며시 내려놓았다. 

우리나라는 술에 대해 관대하다. 다른 나라에서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저렴하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술들, 술에 취하는 것도 쉬운 일이다. 음주에 대한 호의적인 분위기는 술 마시고 타인에게 해를 입혀도 죄책감을 갖지 못하는 단계로 방치돼 가정과 사회의 중심을 흔드는 정도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경찰관, 소방관, 응급실 직원들이 오히려 국민들에게 생명과 안전을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신고된 응급의료 방해 행위 893건 중 폭행 건수는 365건으로 40.8%에 달했다. 또 가해자가 술에 취한 경우는 604건(67.6%)으로 응급실 난동 사건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주취자의 구급대원 폭행사건도 해마다 늘어가고 있는데 소방청에 의하면 17년 상반기 81건에서 18년 상반기 99건으로 18% 증가했다. 

정부의 알코올소비에 대한 강력한 정책, 주취상태에서의 범죄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더불어 소란행위나 난동들도 큰 범죄로 인식하는 사회적 분위기 만들기 외에는 당장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없어 보인다. 

임은선 webmaster@jemin.com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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