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안덕면 신화역사공원 오수 역류를 놓고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도의회가 전직 도지사를 행정사무감사 증인으로 채택하는 무리수를 둔 데다 원 지사는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전직 지사에게 책임이 있다는 발언까지 했다.

신화역사공원 오수계획 발생량은 1일 2889㎥다. 이 가운데 508㎥는 중수도시설을 통해 재활용하고 나머지 2381㎥는 대정하수처리장에서 처리하는 것으로 계획됐다. 반면 실제 오수 방출량은 1886㎥ 수준이어서 처리하는데 문제가 없어야 한다.

그러나 지난 7월과 8월 2개 지점에서 4차례 오수가 역류했다. 현재까지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우선 오수관에 건설폐기물이 쌓이면서 오수가 역류했다. 공사기간 하수관에 대한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오수 역류사태를 부른 것이다. 일부 관로의 경우 'ㄱ'자 형태로 설치되고 하수관로 크기가 300㎜에서 250㎜로 좁아지는 구간도 있어 오수 흐름을 방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함께 1인 1일 오수량(원단위) 산정을 놓고도 말들이 많다. 도는 2006년 환경부가 고시한 산정방법에 따라 1일 300ℓ로 산정했으나 2009년 하수도정비기본계획을 제정하면서 98ℓ를 적용했다. 이어 2017년에는 243ℓ로 늘렸다. 제주도정이 오수량 사전 기준을 오락가락하면서 특혜의혹까지 빚어졌다.

신화역사공원 오수 역류사태로 제주에서의 대규모 개발사업 수용력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또한 상하수도 원단위 적용 기준을 통일한 수도정비기본계획의 적정성과 제대로 적용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신화역사공원 오수 역류사태 원인은 어느 정도 파악됐다. 이제는 책임공방 보다는 재발방지 대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우선 신화역사공원 오수 역류가 재발하지 않도록 기술진단 및 시설 보강 등에 나서야 한다. 무엇보다 제주에 적합한 오수량 산정기준을 마련해 이번과 같이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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