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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민포럼] 도시재생과 문화관광

기사승인 2018.11.08  19: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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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화경 제주국제대학교 호텔관광학과 교수·논설위원

해리포터가 마법학교 호그와트행 기차를 기다리던 플랫폼 9의 4분의 3은 영국 런던의 킹스 크로스(King's Cross) 기차역에 있다. 

이 역은 지난 1852년 완공돼서 유럽의 교통과 산업, 물류 중심지로 성장하다가 1950년대부터 철도산업이 쇠퇴하며 결국 빈민촌으로 전락했다. 폐허가 되가는 구역세권을 살리기 위해 지역주민과 이해관계자들이 수백 차례 머릴 맞대고 의견을 조율했다. 

그 결과로 전체 면적의 40%가 공원과 광장으로 재탄생했고, 지금은 주거와 상업, 문화 뿐 아니라 해리포터 덕을 톡톡히 보는 관광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경제용어 '빌바오효과(Bilbao Effect)'는 '상징적인 문화시설로 쇠락한 도시를 살려 낸다'는 의미다. 

빌바오는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 400㎞ 떨어진 항구도시다. 원래 이 곳은 스페인의 제철·조선 공업중심지였다가 경쟁에 밀리면서 쇠락의 길을 걸었다. 도시를 살린 건 미술관이었다. 비행기 동체로나 쓰는 티타늄을 소재로 기하학적인 건축물을 4년 공사 끝에 지난 1997년 개관했다. '20세기 인류가 만든 최고의 건축물'이라는 찬사와 함께 매년 100만명의 관광객과 1000억원의 경제효과를 가져왔다. 그게 바로 '구겐하임미술관'이다. 

문화주도 도시재생 사례는 세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중국 상하이 철강 산업단지였던 '궁팡(紅坊)'이 예술단지로 변신했다. 일본의 나오시마 섬은 산업폐기물 폐기장이었다. 건축가 안도다다오의 손길이 닿고 '지중미술관' '이우환미술관' '베네세하우스' 등이 들어서며 예술의 섬으로 탈바꿈했다. 영국의 폐광촌인 '헤이온와이(Hay-on-Wye) 마을도 매년 50만명의 관광객이 찾고 헌책만도 100만권이 팔리는 세계적인 중고책 성지가 됐다. 네덜란드의 '베스터하스파브리크(Westergasfabriek, Western Gas Factory)'와 프랑스 마르세이유의 '프리쉬라벨드(Friche la Belle de Mai)'도 문화주도도시재생으로 관광산업이 활성화된 사례다.  

우리나라의 낡은 도심들이 바뀌고 있다. 전국 60여 곳이 재생 작업 중이다. 연남동에서 연희동으로 장소가 확대되고 있고, 부산 F1963는 예전 와이어로프를 생산하던 공장건물과 독특한 골조를 유지하면서 부산 수영만의 문화명소가 됐다. 

제주의 도시재생 사업은 이제 초기 단계고 공론화 단계다. 제주시 원도심 중심으로 한정됐던 도시재생활성화지역은 서귀포시 원도심과 일부 읍·면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12월 제주시 신산머루와 서귀포시 월평마을에 이어, 올 9월에는 서귀포 대정읍과 제주시 남성마을이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제주지역 도시재생의 핵심은 '원래 있었던 것과 새로운 것의 조화'다. 지역사람들이 배제되지 않고 '자연, 사람, 문화'의 어울림이 있어야 한다. '걷고 싶은 도시,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가 풍부한 곳'이어야 한다. 우리가 유럽여행가서 대부분 하는 게 '옛날 것'을 찾아다니며 도심과 골목을 걷다가 인근 식당서 밥 먹는 것 아닌가. 그런 의미에서 지난 2014년 정부로부터 지역문화 우수상을 받은 서귀포시 '이중섭거리'는 시민과 관광객들을 다시 찾아오게 만든 구도심 활성화의 성공사례라 보여진다. 

"일을 찾아 인재가 가는 것이 아니라 지역을 찾아 인재가 모이고, 인재를 찾아 새로운 산업이 따라온다" 는 토론토大 도시계획 전문가인 리처드 플로리다 교수의 말을 귀 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도시재생의 핵심은 지역정체성(Locality)이며 지역성은 일상생활을 지속하는 사람이 그 곳에 있고, 그 사람들을 배려하며, 사람들이 할 일이 있는 의미 있는 '장소(Place)'에서 출발한다. 

김화경 webmaster@jemin.com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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