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사진=이운철 작가 제공).

방어 어군 강원도 인근 형성 어판금액 모슬포보다 5배
자리돔 등 육지부로 북상 제주해안 40% 아열대가 차지

해수온 상승으로 제주지역 대표 어종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방어 어획량이 제주보다 강원도가 많아진 반면 제주바다에 사는 어류 중 40%가 아열대 어종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립수산과학원,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온 상승으로 제주 모슬포에서 주로 서식하던 방어 어군이 강원도에도 형성되며 이 지역 어획량이 크게 늘었다. 

방어 어군은 봄부터 가을까지 동해와 남해에서 형성돼 늦가을 무렵부터 다음해 봄 사이에 제주 모슬포 인근 해역으로 남하한다. 하지만 해수온 상승으로 방어어군이 강원도 인근에서 머물고 있다. 

이 때문에 방어는 제주에서 11월부터 다음해 1월까지 잡혔지만 최근 강원도에서는 10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어획되고 있다. 

지난해 강원도 고성군 죽왕수협의 방어 어판량은 50억5000만원으로 대정 모슬포수협 10억4000만원보다 5배 가까이 많았다.

1968년부터 2017년까지 50년간 우리나라 해역 표층수온은 1.23도 올랐으며, 제주를 포함한 남해안은 1.4도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세계 평균 0.48도보다 3배 가까이 상승속도가 빠른 것이다. 

수온이 1도 상승하는 것은 지상에서 온도 10도 상승과 비슷한 것으로 제주 비롯 우리나라 해양생태계가 급변하고 있다.

해양수산연구소가 2012년부터 제주 앞바다에 서식하는 어류를 조사한 결과, 어획된 어종의 40%가 아열대성 물고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리돔이 울릉도와 독도에서 서식하는 등 제주 대표 토착어류가 북상하는 대신 청줄돔, 가시복, 쥐돔 등 아열대어종이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대표적 난류성 어종인 고등어의 어획량은 제주에서 1970년 3만6246t에서 2017년 11만3549t으로 213%나 급증했다. 반면 참조기는 2만239t에서 1만8321t으로 급감했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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