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일별 배출제 첫걸음 '쓰레기 제로화' 시대로

봉개동 쓰레기 매립장.

지난해부터 재활용품 배출방식 개선…매립률 감소 등 효과
재활용도움센터 설치·다량배출품목 조정 등 주민불편 해소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조성 추진…효율적인 운영방안 절실

제주특별자치도가 추진하는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가 정착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지난해부터 요일별 배출제를 시행한 이후 주민 불편 사항을 수렴, 지속적으로 제도를 보완해왔기 때문이다. 또 생활폐기물을 가정에 보관해야 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재활용도움센터를 설치하면서 민원도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다만 요일별 배출제는 제주 자원순환사회 조성을 위한 출발단계로 앞으로 넘어야할 과제가 산적하다는 지적이다. 생활폐기물을 처리하는 과정에 발생하는 소각열과 자원 등을 활용한 산업화 방안 등이 요구되고 있다.

△폐기물 재활용률 증가 효과 
제주도가 집계한 도내 생활폐기물 1일 발생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4년 976t에서 2015년 1162t, 2016년 1305.3t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도민 1인당 1일 발생량은 2014년 1.57㎏, 2015년 1.81㎏, 2016년 1.97㎏으로 전국 평균 1인당 1일 발생량 2014년 0.95㎏, 2015년 0.97㎏, 2016년 1.01㎏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쓰레기 처리난이 심각해졌다. 

이에 따라 도는 지난해부터 쓰레기 처리난을 해소하기 위해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를 본격 시행했다.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함.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는 플라스틱과 종이류 등 품목별로 배출 요일을 지정해 운영하는 것으로, 폐기물 혼합 배출과 클린하우스 넘침 현상 등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또 재활용품을 수거한 후 분리하기가 수월해지는 동시에 매립률 감소 등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도에 따르면 지난해 생활폐기물 발생량은 1일 1302.2t이다. 이중 738.1t을 재활용하면서 56.7%의 재활용률을 기록했다. 2016년 재활용률 53.4%와 비교하면 3.3%포인트 상승했다. 

재활용률 증가는 폐기물 매립량 감소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도내 폐기물 1일 매립량은 2016년 303.4t에서 지난해 244.7t으로 19.3% 감소했다. 

이와 함께 요일별 배출제 시행으로 클린하우스 주변이 청결해지고 재활용품의 품질도 향상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주민 불편사항 지속 개선 
도는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 시행 이후 주민 불편 사항을 수렴, 제도 개선과 시설 정비에 나서고 있다. 

도는 지난 4월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 개선 대책을 발표했다. 

플라스틱과 종이류, 비닐류 등 다량배출품목은 요일별 분리 배출을 유지하되 배출할 수 있는 요일을 늘렸다. 

플라스틱은 월·금·일요일에서 수요일을 추가, 1주일에 4회 배출이 가능하도록 했다. 종이류는 화·토요일에서 목요일까지 확대했고, 비닐류·불연성은 기존 배출방식을 유지했다. 

스티로폼, 병류, 캔·고철류 등 소량 배출품목은 전용용기를 활용해 매일 배출할 수 있도록 했다. 

가연성 및 음식물 쓰레기 역시 매일 배출이 가능, 주민 불편을 최소화했다. 

도는 지정된 요일에 관계없이 재활용품을 배출할 수 있는 재활용도움센터도 설치하고 있다. 가정에 재활용품을 보관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도는 오는 2021년까지 국·도비 331억3300만원을 투입해 도내 200곳에 재활용도움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며, 지난 8월말 현재 제주시 28곳, 서귀포시 25곳 등 53곳에 설치해 운영 중이다. 
 
△통합 폐기물 처리기반 구축

재활용 처리.

도는 안정적인 폐기물 처리기반 구축을 위해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조성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조성사업은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 26만7095㎡ 부지에 총사업비 2034억원을 투입하는 계획으로 내년 1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시설은 200만㎥ 규모의 매립장과 침출수관로 10㎞, 1일 처리용량 500t 규모의 소각시설 등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도 전역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을 통합 처리하게 된다. 

특히 현재 운영중인 도내 매립장들이 만적을 앞두고 있어 정상 가동을 위한 대책이 요구된다. 

현재 매립장별 매립률을 보면 제주시 봉개매립장 99.3%, 서부매립장 98.2%, 동부매립장 95.6%, 서귀포시 색달매립장 91.8% 등으로 잔여용량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앞으로 소각장과 매립장 시설을 위한 신규 부지 확보도 쉽지 않은 만큼 환경자원순환센터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방안도 요구되고 있다. 김경필·양경익 기자

월령 신재생에너지 시범단지.

도, 친환경 에너지타운·광역자원회수센터 추진
녹색생활 실천학습장·음식물 계량정비 확대도


제주도는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를 시작으로 제주 자원순환사회 조성을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요일별 배출제 조기 정착과 함께 친환경 에너지타운 및 음식폐기물 처리시설 조성, 광역생활자원회수센터 건립 등을 계획하고 있다. 

또 음식폐기물 감량기를 민간에 보급하고 자원순환 활성화를 위한 워크숍 및 페스티벌을 개최, 자원순환사회 조성에 도민들의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 

도내 초·중·고 학생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한 친환경 녹색생활 실천학습장 구축도 추진될 예정이다. 

도는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에 첨단소각공법을 도입, 폐기물 전량을 소각해 매립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특히 폐기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각열이나 자원 등을 활용한다는 계획이어서 수입 창출 등의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른 지역도 폐기물처리시설에서 나오는 소각열을 재활용할 수 있는 발전설비를 구축해 공공시설 등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으며, 매립가스를 판매해 수입을 창출하고 있다. 

환경자원순환센터를 본격 가동할 경우 제주지역 실정에 맞는 소각열 등 자원 활용방안은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이밖에도 도는 기존에 매립한 폐기물도 첨단기술로 소각하는 한편 매립장 부지를 공공용도로 재생해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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